나눠지는 지역 대부분 민주당 우세지역 분류강원까지 합쳐지면서 통합당 텃밭 줄어들어‘텃밭’ 전남 지역구 통폐합에 민생당도 반발 새 획정안대로면 민주당 1~2석 정도 더 우세분구 지역 중 통합당 우세 전망 지역은 춘천
선거구획정위가 지난 3일 국회에 제출한 방안에 따르면 세종특별자치시, 경기 화성시, 강원 춘천시, 전남 순천시에서 지역구 의석이 한 곳씩 늘어난다. 반면 서울, 경기, 강원, 전남에서는 지역구 통폐합으로 의석 한 곳씩 줄었다.
선관위는 지난해 1월 표준인구를 기준으로 인구 하한 13만6565명, 인구 상한 27만3129명을 설정했다. 이번 선거구 획정도 이 기준에 따라 이뤄졌다. 김세환 선거구획정위원장은 “공정하고 합리적인 기준을 정해 획정안을 마련했다”며 “헌법재판소가 결정한 인구편차 범위와 공직선거법 기준에 따라 혼란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여야 모두 반발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 민주통합의원모임 등 여야 3당 원내대표는 4일 국회에서 만나 이번 획정안에 대해 반발하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번 획정안이 여야는 “‘선거구 최소 조정’과 ‘구역조정의 최소화’의 합의내용을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고 문제 삼았다.
여야에게 선거구 획정에 가장 중요한 점은 ‘밥그릇 싸움’이다. 어느 당이 유리한지를 놓고 따져봐야 한다. 정치권에선 이번 획정안이 민주당에 다소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선 선거구가 합쳐지는 강원과 전남을 살펴보면 대부분 야당 지역구다. 강원에서는 △강릉 △동해·삼척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 △속초·고성·양양 △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 등 5곳이 △강릉·양양 △동해·태백·삼척 △홍천·횡성·영월·평창·정선 △속초·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으로 4개로 통합·조정된다.
전남에서는 △목포 △나주·화순 △광양·곡성·구례 △담양·함평·영광·장성 △영암·무안·신안 등 5곳이 △목포·신안 △나주·화순·영암 △광양·담양·곡성·구례 △무안·함평·영광·장성 등 4곳으로 합쳐진다.
통합당의 전통적 강세 지역으로 꼽히는 강원은 미래통합당 의원의 지역구가 대부분이고, 전남은 과거 국민의당 소속으로 당선됐던 민생당 의원의 지역구가 대부분이다. 안산은 민주당 의원들이 상록구, 통합당 의원들이 단원구 지역에서 활동 중이다. 서울 노원구는 모두 민주당 의원들의 지역이다.
지역구가 합쳐지면서 의석이 줄어든 곳이 대부분 야당 의원 지역구이기 때문에 야당의 반발이 더 극심하다. 강원 속초·고성·양양을 지역구로 둔 이양수 통합당 의원은 3일 입장문을 내고 “사상 최악의 게리맨더링(특정 정당이나 특정인에게 유리하게 선거구를 정하는 행위)으로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의석이 늘어나는 곳을 살펴보면 역시 민주당이 유리한 곳이 많다. 경기 화성시 갑·을·병 중에 을과 병 지역은 4년 전 민주당 의원이 당선된 곳이다. 세종시도 지역구 출범 이후 꾸준히 민주당에 표를 던진 곳이다. 전남 순천시는 현재는 새누리당 대표를 지냈던 이정현 무소속 의원의 지역구지만 이정현 의원도 이번 총선에서 이 지역을 떠나기로 했고 지역 민심도 민주당을 향하고 있다.
조정되는 지역 중에도 야당보다는 민주당이 다소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특히 전남의 경우 지역 민심이 민주당으로 옮겨가는 양상이 선명하다. 최근 진행된 여론조사에서도 현역 민생당 의원이 민주당 후보들에 밀리거나 접전 양상을 펼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새로 생기는 지역구 중에 통합당이 유리한 곳은 강원 춘천시 정도만 꼽힌다. 춘천은 김진태 통합당 의원이 재선을 한 곳으로 강원도 특유의 보수적 성향을 보이는 지역이다.
전반적으로 사라지고 생기는 지역구를 분석하면 민주당이 1~2석을 더 차지할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민주당도 이번 획정안에 반발하고 있다. 여야는 국회 내에서 협상을 통해 다시 획정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태그
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xpressure@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