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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찮게 움직이는 주식시장···SK·현대차 CEO 잇단 ‘주주 달래기’

심상찮게 움직이는 주식시장···SK·현대차 CEO 잇단 ‘주주 달래기’

등록 2020.03.12 16:47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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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현대차 주가 나란히 52주 최저가 장동현·이원희 사장, 주총 앞두고 주주서한재계 “상반기 실적 가이던스 하향 불가피” 전망

정기 주주총회를 앞둔 시점에서 SK 장동현 사장과 현대자동차 이원희 사장이 나란히 주주서한을 보냈다.정기 주주총회를 앞둔 시점에서 SK 장동현 사장과 현대자동차 이원희 사장이 나란히 주주서한을 보냈다.

SK 소액주주인 30대 이모씨는 최근 한숨을 쉬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SK 주가가 계속 떨어지고 있어서다. 지난해 11월 27만원이 넘었던 SK 주가는 17만원까지 주저앉았다. 그는 “SK바이오팜 상장 기대감에 주가가 뛸 줄 알았는데, 벌써 주식 20%가 날라 갔다. 당분간 MTS(모바일거래시스템)를 켜지 말아야 겠다”고 말했다.

12일 오전 11시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SK 주가는 전날보다 1만1000원(6.29%) 하락한 16만4000원에 거래중이다. 지난달 중순 이후 20만원선이 붕괴된 이후에도 줄곧 내림세다.

SK뿐만 아니라 현대자동차 주가 하락도 심상치 않다. 불과 한 달 전 14만원을 넘보던 현대차 주가는 전날 10만원까지 떨어졌다. 이날 같은 시각 현대차 주가는 10만원선마저 붕괴되며 전 거래일보다 4200원(4.2%) 빠진 9만5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대규모 투자 계획(5년간 100조원) 등과 맞물리며 주가 상승세가 탄력이 붙을 조짐이었다. 일부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17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그런데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공장 셧다운(가동 중단) 상황이 겹치면서 상황은 완전히 돌변했다.

두 회사 주가는 전날 공교롭게도 52주 최저가를 찍었다.

SK와 현대자동차의 주가 급락은 정기주주총회를 앞둔 경영진에도 부담이다. SK는 이달 25일, 현대차는 오는 19일 주총을 개최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양사 대표이사들은 이번 주 잇달아 ‘주주 달래기’에 나선 모양새다.

장동현 SK 사장은 지난 9일 주주 서한을 보냈다. SK 주총에서 장동현 사장은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돼 재선임 안건이 의안으로 올라가 있다.

장 사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업 변수가 커진 만큼, 성장 여정이 순탄치 만은 않다고 전제했다. 그럼에도 SK 지주회사의 최고경영자(CEO)로서 보유 사업 포트폴리오의 최적화 방안을 보다 근본적인 관점에서 고민하겠는 메시지를 전했다.

장 사장은 “SK의 기업가치는 신성장동력에 대한 기대감 뿐 아니라 에너지, 정보통신기술(ICT) 등 기존의 사업을 아우르는 전체 사업 포트폴리오의 가치에 밀접하게 연관돼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적의 포트폴리오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야 말로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는 SK 지주회사로서의 가장 중요한 의무”라면서 “충분히 고민하고 논의하면서 주주 여러분도 인정하고 지지할 수 있는 장기적인 플랜(계획)을 만들고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19년 SK는 배당 정책으로 전년도와 동일한 수준의 주당 5000원을 유지했다. 올해도 안정적인 수준의 배당을 유지하고, 바이오팜 상장 및 사업 포트폴리오 최적화 활동을 통해 주주환원을 강화하겠다는 메시지를 장 사장은 주주서한에 담았다.

정의선 수석부회장 다음으로 현대차 내 서열 2위인 이원희 사장도 지난 10일 주주서한을 보냈다.

이원희 사장은 “2020년을 미래시장에 대한 주도권 확보의 원년으로 삼고, 주주가치 제고를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주주 메시지에서 이사회의 다양성을 제고하기 위해 이사회 규모를 9명에서 11명으로 늘렸다고 했다. 또 글로벌 전문가 사외이사 영입, 주주권익보호 담당 사외이사 선임, 보수위원회 신설 등 투명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을 다시 상기시켰다.

자동차·전자·유통·정유·화학 등 산업계 주요 기업들은 코로나19 장기화 조짐과 중국 사업 위축에 상반기 사업계획은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중국에 집중된 사업장 피해가 사태 추이에 따라 길어질 가능성이 높아 당초 계획보다 실적 가이던스(전망치)를 낮춰야 할 판이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지금 상황이 언제 끝날지 회사 내에서도 아무도 예측하기가 어렵다는 말들이 많다”면서 “스마트폰은 통신쪽 가입자 교체 수요가 줄어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보이고, 가전 수요는 상반기보단 하반기 몰릴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예상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기업마다 ‘상저하고’ 방향으로 갈 것으로 보여 연간으로는 그렇게 영향이 크진 않을 수도 있겠지만, 당장 상반기 실적 하락은 피해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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