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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 직구족, 美폭락에도 ‘테슬라’는 샀다

해외주식 직구족, 美폭락에도 ‘테슬라’는 샀다

등록 2020.03.12 14:17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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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테슬라 주식 1억4014만달러 매수 뉴욕증시 하락 직후보다 2배 가까이 늘어전문가 ‘투자 기회’ 의견, 주가 상승 가능성도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사상 최악의 폭락장에도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에 올라탄 투자자들이 늘어났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유가폭락 공포에 뉴욕 증시가 급락장을 연출하자 ‘저가 매수’ 전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해외주식은 미국 실리콘밸리의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다. 2일부터 11일까지 8거래일간 매수결제액은 1억4014만달러(약 1688억원)에 달한다.

미국 증시가 코로나19 여파로 급락장을 연출했던 직후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지난달 21일부터 29일까지 6거래일간 국내 투자자들은 총 8299만달러의 테슬라 주식을 사들였다. 이 기간은 미국 증시가 ‘패닉 장세’에 빠지면서 매도세가 강하게 작용하던 시점이다. 전체 미국 주식을 팔아 치운 금액(13억2771만달러)이 사들인 금액(12억1457만달러)을 추월하면서 변화 조짐을 보였다.

주춤했던 매수세는 저가매수 기회로 판단한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이내 회복했다. 테슬라의 주가 흐름을 지켜본 전문가들도 ‘투자 기회’라며 의견을 모았다.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입지가 매우 강력한만큼 주가 상승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미국 웨드부시 증권 애널리스트 다니엘 아이브스와 스트레커 백은 “코로나19로 인해 단기적으로 공급체인 차질이 발생하더라도 클라우드 컴퓨팅, 5G, 전기차, 스트리밍, 사이버보안 부문의 장기 성장 추세는 타격받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주(2월 24~28일 현지시간) 테슬라 주가가 25% 하락했지만, 코로나19는 단기 악재에 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JMP 증권 애널리스트 조셉 오사도 “경쟁사들이 출시하는 전기차의 성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했을 때, 테슬라의 지배적 입지는 앞으로도 유지될 것”이라며 “장기적 성장 기회를 고려하면 테슬라 주가는 고평가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최근 국제 유가 폭락 여파로 테슬라가 사업 리스크에 직면할 것이란 예측도 나왔지만 이는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온라인 투자 전문 매체인 시킹알파는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은 떨어진 유가가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수요를 앗아갈 것으로 보고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웨드부시 증권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일부 고객들은 저렴한 유가로 인해 전기차에서 등을 돌리겠지만 차세대 기술과 디자인, 그리고 전반적인 환경친화적 움직임은 이러한 악재를 상쇄시킨다”고 분석했다. 뉴 스트리트 리서치 애널리스트 피에르 퍼라그도 “현재 시점에서 에너지 가격은 전기차 구매 결정을 좌우하는 요소가 아니다”고 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일부 기술주도 투자 매력도가 부각되고 있다. 이달 들어 국내 투자자들이 테슬라 다음으로 가장 많이 매수한 해외주식(상장지수펀드·ETF 제외)은 애플이다. 총 매수 규모는 1억3323만달러다. 이어 마이크로소프트(1억1827만달러), 아마존(8253만달러), 알파벳(5530만달러)가 뒤를 이었다.

박수현·정정영 KB증권 연구원은 “연내 테슬라 상해 기가팩토리 생산 모델의 중국산 부품 100%교체 목표와 적극적인 현지화 추진은 중국 정부의 기술 국산화 전략과 일치한다”며 “부품 현지화를 통한 테슬라의 원가·비용 절감 및 시장점유율 확대는 테슬라와 공급체인 기업 모두에게 수혜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2분기 중국 경기 개선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부동산·건설·인프라 관련 업종의 양호한 흐름이 예상되나, 중장기적으로 전기차·5G·반도체 업종의 상승 트렌드는 유지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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