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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두산중공업은 韓에너지산업의 축···‘1조 수혈’ 불가피했다”

채권단 “두산중공업은 韓에너지산업의 축···‘1조 수혈’ 불가피했다”

등록 2020.03.27 16:00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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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원 이내에서 분할해 한도대출로 지원” “산은·수은 절반씩···시중은행 참여시 변동”“두산 측은 오너家와 자회사 지분 담보로”“시장우려 덜어내고 두산 정상화 도울 것”

사진=산업은행 제공사진=산업은행 제공

“수직계열화된 두산그룹이 중공업 때문에 전체 주가 등에 영향을 받는 상황이다. 또 두산중공업은 국내 원전·화전 152개 중 102개를 시공한 에너지산업의 중요한 축이라 보호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최대현 산업은행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27일 오후 2시부터 온라인으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두산중공업에 대한 ‘1조원 금융지원’을 결정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회사 차제는 물론 국내 자본시장과 에너지산업 구조에 대해 종합적으로 따져본 결과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날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중 채권단은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 회의에서 결정된 내용을 바탕으로 두산중공업에 약 1조원의 긴급 운영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어 채권은행 회의를 긴급 소집해 회사 정상화를 위해 자율적으로 기존채권 연장과 긴급자금 지원 동참을 요청한 상태다.

다만 이번 지원은 어디까지나 계열주, 대주주(두산) 등의 철저한 고통 분담과 책임이행, 자구노력을 전제로 한다

최대현 부행장은 “‘1조원 이내’에서 분할해 한도대출 형식으로 지원할 예정”이라며 “일단 산은과 수은이 절반씩 부담하는데 우리은행 등 다른 채권은행(보유한 채권의 절반 규모)이 동참한다면 해당 금액만큼 삭감한 뒤 다시 금액을 나누는 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산중공업에 대한 은행권 전체 채권액은 약 4조9000억원”이라며 “국내은행 채권 3조원 중 산은이 7800억원, 수은이 1조4400억원, 우리은행이 2270억원 등 규모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1조원 한도 대출로 두산중공업이 올해 필요한 자금을 상환하긴 어렵겠지만 회사도 여러 자구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해 이 정도로 금액을 산정했다”고 덧붙였다.

또 회사채 발행 등이 어려워진 두산 측 여건에 대해선 “지난 3월16일까진 전자단기사채(전단채)가 정상적으로 발행됐지만 17일부터 막혀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최 부행장은 두산 측이 담보를 제공하는 등 적극적으로 고통분담에 나설 것이라는 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그는 “계열주가 가진 두산 지분, 두산 계열사 중 두산솔루스, 두산퓨얼셀 등 주식, 오리콤 등 나머지 자회사 지분을 담보로 내놓을 예정”이라며 “정확히 말하긴 어려우나 지금으로선 지원할 금액에 상응하는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오너가(家) 3·4세 등 32명이 보유한 주식이 순위에 관계없이 담보로 들어올 예정”이라며 “이들 만으로도 상징성을 지닌 것으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밥켓이나 인프라코어 등의 건전성이 아직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 두산도 그룹 내에서 재편 등 합리적으로 자구안을 만들 것”이라며 “그 방법에 대해선 채권단이 의견을 개진할 필요가 없고 두산 측에서도 따로 발표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향후 채권단은 두산중공업의 지원을 통해 시장의 우려를 해소시키는 한편 두산그룹의 정상화 작업을 차질없이 관리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최 부행장은 자금시장 관계자를 향해서도 “이번 유동성 지원은 경색된 시장조달 기능을 회복시키는데 있다”면서 “정책 당국과 채권단이 지원 의지를 보인 만큼 회사의 자금조달이 원활히 이뤄져 조기 정상화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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