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VS사업 6천억 투자 예정···시설투자 계속매출 대비 투자비 10% 돌파···LG전자 사업부별 가장 높아구광모 회장 부임후 車전장사업 확대···MC 매출 추월 눈앞
1일 LG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LG그룹은 올해 LG전자 사업부별 신규 투자 금액을 총 3조1900억원 규모로 잡았다. 이중 VS 사업은 6070억원을 집행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지난해 가전사업 매출이 사상 첫 20조원을 달성했다. HE(영상기기)사업부에 속한 TV를 제외한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 생활가전의 판매량 급증 효과를 봤다. 올들어 투자 규모가 가장 많은 곳 역시 8780억원이 들어가는 H&A(가전)사업이다.
반면 매출 대비 투자비를 감안하면 VS사업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VS사업의 매출은 5조4654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 올해 투자비는 6000억원으로 매출 대비 투자비가 10%를 넘어섰다.
구광모 회장이 취임한 뒤 투자비가 늘어난 곳은 단연 VS사업부다. 2016년 3000억원 선이던 VS사업 투자비는 2배로 뛰었다.
LG전자 관계자는 “VS사업의 투자비는 부품 생산에 필요한 시설투자로 보면 된다”며 “사업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투자금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ZKW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투자비가 일시적으로 늘었는데, VS사업은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하는 추세여서 이전보다 투자비가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 회장은 미래 먹거리로 차량용 전장 사업을 낙점하며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구 회장 부임 후 2018년 8월 인수 작업이 완료된 오스트리아 램프업체 ZKW는 2000억원을 들여 현재 슬로바키아에 공장을 짓고 있다. ZKW는 BMW, 아우디, 폭스바겐 등 유럽의 주요 완성차 업체에 부품을 공급하며 자동차 램프사업을 확대 중이다.
LG의 자동차 부품사업은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 오디오 등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제품을 비롯해 전기차용 구동부품, 첨단운전자보조장치(ADAS), 램프 등을 생산·판매한다. 차량 내 통신 수요 증가, IT기기 사용 확대 등으로 고성장하고 있다. 국내 사업장은 인천에 있다. 해외에는 중국, 베트남 등에 차량용 부품 생산기지를 뒀다. ZKW 사업장까지 포함하면 더 늘어난다.
VS사업의 빠른 성장세는 지난해 역대 최저 매출을 기록한 MC사업과 대조적이다. 휴대폰 사업의 부진한 매출 부분을 LG 전장사업이 채워주고 있는 모양새다. MC사업의 매출은 지난해 5조9667억원에 그쳐 11조7000억원을 거둔 3년 전과 비교해 매출이 반토막 났다.
특히 LG전자가 거둔 전체 매출(62조원)에서 스마트폰 비중은 지난해 처음으로 10% 아래로 떨어졌다. 2015년 2분기부터 19분기 연속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LG 휴대폰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3년 전 2.5%에서 지난해 1.3%로 내려갔다.
그런 와중에 LG전자의 자동차 부품사업이 올해는 스마트폰 매출을 추월할 기세다. 차량용 전장이 가전과 TV에 이어 사업부별 매출 3위 진입을 눈앞에 뒀다. 3년 전 7조6000억원에 달했던 MC사업과 VS사업의 매출 격차는 지난해 5000억원 선으로 줄었다.
LG 관계자는 “MC사업은 체질 개선을 추진 중이며 중저가폰 위주로 수익성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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