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코리아와 알바몬이 퇴사 경험이 있는 직장인 2,28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요. 직장인 52.1%는 퇴사할 때 회사에 정확한 사유를 밝히지는 않았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들이 표면적으로 내세운 이유로 가장 많이 꼽힌 건 일신상의 사유(35.9%). 또 건강·이사·육아 등 개인적 핑계(18.0%)나 자아개발·성장을 위해(11.5%), 사업·직무 변경 계획이 있는 것처럼(11.2%) 꾸미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회사에는 차마 밝히지 못했던 진짜 퇴사 사유는? 많은 응답자가 ‘갑질 상사·동료와의 갈등 때문에’ 회사를 떠나기로 마음먹게 된 경우, 그 사실을 숨길 수밖에 없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회사의 기업문화 혹은 조직문화가 맞지 않아서’ 퇴사할 때 역시 그 사유를 밝히지 않는다는 응답이 높았습니다. 이런 상황을 두고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 한다’는 말에 빗대기도 하지요.
차마 말할 수 없는 퇴사 사유 세 번째는 ‘직급·직책에 대한 불만’입니다. 그래서인지 매년 인사평가 이후 결과에 대한 불만족으로 직장인 ‘3명 중 1명은 이직을 시도한다’는 설문 결과도 나온 바 있습니다.
이밖에 ‘많은 업무에 지켜지지 않는 워라밸(52.5%)’, ‘기대에 못 미치는 복리후생(51.7%)’, ‘적성에 맞지 않는 직무(50.0%)’, ‘회사의 비전이 어두워서(47.9%)’ 등도 사실대로 밝힐 수 없는 주요 퇴사 사유로 나타났는데요.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없는 퇴사 사례가 많을수록 회사는 인력 유출로 상당한 부담을 떠안기 마련. 이에 한 외국기업에서는 ‘부검메일(퇴사 직원이 남은 직원에게 회사를 떠나는 이유와 회사에서 배운 점, 회사에 아쉬운 점 등을 부검하듯 상세히 적어 메일로 나누는 것)’이라는 독특한 퇴사 문화가 도입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국내 직장인 사이에서는 부정적인 반응이 대부분. 퇴사 시 사유를 솔직하게 밝힌 경험이 있는 직장인도 전체의 21%에 불과했는데요.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어떤가요? 구체적인 퇴사 사유를 차마 말할 수 없어 대충 둘러대거나 두루뭉술하게 말했던 경험이 있나요?
뉴스웨이 박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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