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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수은 “대한항공 영구채 3000억 인수해 10.8% 지분 확보”(종합)

산은·수은 “대한항공 영구채 3000억 인수해 10.8% 지분 확보”(종합)

등록 2020.04.24 16:53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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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확충과 경영개선 등 노력 전제”“대한항공, 1조원 유상증자 등 추진”“송현동 부지와 사업부문 등 매각도” “채권은행, 만기연장 통해 고통분담”

사진=산업은행 제공사진=산업은행 제공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3000억원 규모의 대한항공 영구채를 인수해 10.8%의 지분을 확보하기로 했다.

24일 최대현 산업은행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이날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대한항공에 1조2000억원, 아시아나항공에 1조7000억원을 긴급 지원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는 지난 22일 ’제5차 비상경제회의‘에서 발표한 40조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 설지 전에 긴급 자금을 수혈하려는 조치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항공 운행 중단과 예약 항공권 환불에 따라 항공사 유동성이 빠른 속도로 고갈되고 있다는 진단에서다.

물론 산은과 수은은 항공사 자체적인 자본확충, 경영개선 등 자구노력과 일자리 유지를 위한 고용안정 등 노사의 공동노력을 요구했고 고액연봉자 임금 제한, 배당·자사주 취득 금지 등 방침을 세웠다.

최대현 부행장은 “대한항공의 경우 200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지원하고, 화물·운송 관련 자산유동화증권(ABS) 7000억원어치도 인수할 것”이라며 “6월엔 전환 가능한 30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인수해 10.8% 정도를 지분으로 보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6월말 만기 도래하는 2100억원에 대해 차환 발행이 가능해지면서 시장에 안정적인 시그널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의 자구안과 관련해선 “대한항공 측이 자체적으로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송현동 부지 등 매각을 추진하고 내부 사업 편재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회사 내 사업부 매각 통해서도 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또 “대한항공이 올해 필요한 부족자금은 3조8000억으로 추산된다”며 “상반기 1조2000억원을 지원하면 2000억원 이상의 자금 여력이 생길 것으로 진단하며, 하반기엔 기간산업안정기금 등 다른 트랙으로의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최 부행장은 자구계획 외에 오너가(家)의 사재 출연은 검토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항공업 피해는 각국의 형평성을 봐서 지원하는 게 맞다고 판단한다”면서 “향후 경영에 대한 책임이 있따고 인정되는 경우 추가로 다시 검토하겠다”고 일축했다.

아울러 “두 회사가 업종 특성상 시장차입이 많아 국책은행의 부담이 크다”면서 “채권은행은 추가 지원보다 만기 연장 회수를 자제하는 쪽으로 고통분담에 동참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이밖에 최 부행장은 “이번 지원은 기간산업인 항공업의 안정적인 경영과 항공사 유동성에 대한 시장 우려를 해소해 자금조달 가능성을 높이고 항공업 종사자의 일자리 안정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정부의 항공사 지분 보유 가능성을 열어 회사에 대한 시장 신뢰도 회복에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대한항공은 자체적인 자본확충 등 경영개선 노력으로 경영정상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아시아나는 이번 금융지원으로 인수 예정자인 HDC현산이 기업결합승인 절차 등을 완료하고, 정상적으로 M&A가 종결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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