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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해운업계 우려에도···포스코, 물류자회사 설립 추진

[Why]해수부·해운업계 우려에도···포스코, 물류자회사 설립 추진

등록 2020.05.28 11:21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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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연간 3조원 규모 물류비 부담 가중계열사 분산 물류업무 통합···선사 줄여 ‘비용 효율화’ 추진동국제강도 물류자회사 운영···현대제철은 글로비스가 지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올해 포스코의 실적이 2019년 대비 크게 하락할 것으로 시장이 전망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포스코의 연간 영업이익은 2조5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올해 포스코의 실적이 2019년 대비 크게 하락할 것으로 시장이 전망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포스코의 연간 영업이익은 2조5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가 연내 물류자회사 출범을 공식화했다. 지난 8일 이사회를 거쳐 물류통합 운영법인(GSP, 가칭 글로벌 스마트 플랫폼) 설립을 확정했다.

포스코는 그동안 포스코강판,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그룹 계열사마다 물류 업무가 흩어져 있어 여러 선사를 이용했다. 그 과정에서 연간 3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물류비를 지출했다. 올해 안에 물류자회사가 출범하면 그룹 내 분산된 물류 업무를 통합해서 선사를 이용할 수 있다. 한 해 동안 10개 선사를 이용했다면 6~7개로 줄여 비용 효율화를 추진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해운업계 반발은 거세다. 최근 한국선주협회, 한국항만물류협회, 한국해운조합 등 55개 단체가 연합한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는 “포스코가 물류자회사를 설립해 시장에 진입할 경우 해운과 물류 생태계가 급속도로 악화한다”고 반대하고 나섰다. 해상 물류 업체들의 매출이 포스코의 물류자회사 설립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반면 포스코는 물류자회사 계획은 그룹의 경쟁력 향상과 물류 효율 향상을 위해 이뤄지는 것으로 해운업이나 운송업으로 진출하려는 목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운송사·선사·하역사 등 기존 거래 상대방과의 계약과 거래 구조는 변동이 없다는 게 요지다.

지난 15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자들과 만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물류 자회사 설립과 관련해 “법에 의해 우리가 해운업에 진출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그럴 생각도 없다”면서 “그룹사 곳곳에 흩어진 물류관련 인력 100여명을 한 곳에 모아 업무를 효율화하고 전문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라며 해운업계 반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해운업 진출은 아니라는 포스코 해명이 나왔지만 해운업계 지원 부처인 해양수산부도 우려를 표명했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1조2500억원대 해운업계 지원 대책을 내놨으나 업계가 포스코의 물류회사 설립을 이유로 어렵다는 목소리를 키우고 있어서다.

철강업계에선 1위 기업인 포스코가 아직 그룹 내 물류자회사가 없다는 점을 지적한다. 별도 물류회사를 운영하지 않으면 경쟁력과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동국제강은 물류자회사 ‘인터지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현대제철은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현대글로비스를 주로 이용하고 있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포스코가 오너 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물류자회사 설립에 대한 해운업계 반대가 다른 철강 회사와 달리 상대적으로 크다”면서 “선주 입장에선 배를 띄우는 숫자가 줄어들기 때문에 포스코의 물류회사 운영을 반길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포스코는 20년 전에도 해운업계 반발에 부딪힌 적 있다”면서 “지금 시장 상황이 어렵고 물류비가 연간 3조원이 넘어가니깐 물류자회사를 운영 안할 수가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철광석을 주로 운송하는 벌크선 회사들 반발이 심하다”고 했다.

포스코는 물류자회사 설립 이후에도 장기전용선 계약을 비롯한 기존 물류 파트너사와의 계약 및 거래 구조도 변동 없이 유지하는 등 상생협력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다만 올 4분기로 예상되는 물류통합법인 출범 이전까지는 해운업계 반발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선 올해 포스코의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다. 금융정보업체 애프엔가이드가 추정한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57조8214억원, 영업이익 2조5566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10.2%, 33.9%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재 가격 인하 부담과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업황 부진 등으로 실적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포스코는 최정우 회장이 실적 둔화 요인 등을 고려해 그룹 차원의 비용 절감 방침을 내세웠다. 그 과정에서 연간 3조원 규모의 물류비 절감이 불가피하며, 물류자회사 운영으로 수익성 확보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물류자회사 설립에 따른 비용 절감 폭은 확인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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