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개선 하는 듯 했으나 코로나19에 1분기 적자전환LF·한섬·신세계 대비 유일한 적자전환에 영업이익률 ↓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패션은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떨어진 357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무려 31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박 부문장은 2018년 말 취임 이후 부실 브랜드를 정리하면서 경영 효율화에 나섰다. 우선 YG엔터테인먼트와 2014년 합작 투자해 설립한 법인인 네추럴나인을 해산했다. 또 20년 동안 운영하던 이탈리아 남성복 브랜드 ‘빨질레리’의 국내 라이선스 사업을 접는 등 해외 수입 브랜드도 정리 수순을 밟았다.
이어 주력 브랜드인 빈폴의 대대적인 리뉴얼을 단행하며 수익 개선을 꾀했다. 빈폴은 올해 국내 1위 캐주얼 브랜드 자리를 공고히 한 뒤 2023년까지 중국·베트남·북미·유럽 등 해외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이 같은 노력에도 1분기 부진한 실적을 낸 것은 코로나19 영향이 크나, 삼성패션이 입은 코로나19 타격이 경쟁사에 비해 더 컸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삼성패션은 LF·한섬 등 경쟁사 대비 영업이익률이 낮은 것은 물론, 매출면에서의 추락폭도 가장 컸다. 한섬은 전년 동기 대비 1분기 매출이 13% 떨어졌으며, LF와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각각 12, 11% 줄었다. 평균 10%대의 매출 감소폭을 기록한 경쟁사들과 달리 삼성패션만 20% 이상 매출이 줄었다는 점은 삼성패션이 한발 더 뒤쳐졌다는 의미기도 하다. 영업이익도 마찬가지다. 적자전환한 삼성패션과 달리 한섬·LF·신세계인터내셔날 등 모두 두 자릿수 역신장은 했으나 적자를 내진 않았다.
삼성패션은 몇 년간 매출 ‘2조원’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올해는 코로나19 장기화에 실적이 더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삼성패션의 매각설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삼성패션은 2년 전 이서현 전 대표가 자리를 뜨면서 매각 수순에 접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현재 삼성물산 내에서 패션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6%로, 40%를 웃도는 상사부문과 건설부문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라는 점도 매각설에 힘을 실었다.
삼성패션은 박 부문장이 내세웠던 ‘온라인·여성복·해외 사업‘으로 중장기적으로 매출을 견인하겠다는 계획이다. SSF샵을 적극 활용해 온라인 매출 비중을 더욱 끌어올리고, ‘구호플러스’, ‘그린 빈폴’ 등 온라인 전용 컬렉션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뉴스웨이 변상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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