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최소 3조9000억~최대 5조2000억 전망사상 최고 청약 경쟁률 예고, 연말 상장 계획넷마블·디피씨 수혜 기대, 시세차익 최대 6배
◇‘엔터株’ 지각변동 예고···빅히트의 몸값은?
빅히트는 음반 제작 및 연예인 매니지먼트 업체로 2005년 방시혁 대표가 설립했다. 방 대표는 지난해 말 기준 보통주 지분 45.1%를 보유한 빅히트의 최대주주다. 방 대표의 친척인 방준혁 의장이 이끄는 넷마블이 2018년 2014억원을 투자해 2대주주(25.1%)가 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빅히트는 지난달 28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다. 통상 거래소는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한 후 45영업일 이내 심사를 진행한다. 회사는 예비심사 결과를 통지받은 날로부터 6개월 이내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하고 공모 절차를 추진한다.
상장 과정에서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빅히트는 연내 코스피에 입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엔터사 가운데 유일하게 코스피에 상장한 기업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SM, YG, JYP 등 엔터 3사를 비롯한 국내 엔터주 10종목은 모두 코스닥시장에 상장돼 있다.
시장에서는 주가수익비율(PER)을 기준으로 산출한 빅히트의 기업가치를 최소 3조9000억원~최대 5조20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대 추정치 기준으로 코스피 시가총액 40~50위권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른바 ‘3대 기획사’로 일컬어지는 SM(5497억원), JYP(7188억원), YG(5197억원)의 시총을 다 합쳐도 범접하기 어려운 규모다.
빅히트의 상장이 본격화 된 연초만 해도 빅히트의 예상 기업가치는 최소 3조원에서 최대 4조원대로 추산됐다. 하지만 국내 엔터 3사를 압도하는 독보적인 실적과 ‘BTS프리미엄’을 더해 몸값을 더욱 끌어올렸다. 특히 영업이익이 100억원을 돌파한 2016년부터 지난 3년간 연평균 300%에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하며 외형이 급속도로 커졌다.
지난해 빅히트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5872억원, 영업이익은 987억원, 당기순이익은 724억원이다. 이는 SM(404억원)·JYP(435억원)·YG(20억원)의 영업이익을 모두 합한 수치(약 859억원)보다 많았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빅히트는 BTS 등 앨범 판매량 1, 2위 그룹을 보유하고 있고, 북미 매출 비중(29%)이 가장 높아 주가수익비율(P/E) 멀티플은 최소 30배에서 최대 40배까지 적용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빅히트의 대표 소속 연예인은 단연 세계적인 케이팝그룹 ‘BTS’다. 여기에 지난 1년 간 쏘스뮤직(레이블), 수퍼브(게임) 인수에 이어 지난달에는 그룹 ‘뉴이스트’와 ‘세븐틴’의 소속사인플레디스(레이블) 지분까지 인수하면서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구도를 바꾸는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플레디스는 2007년 한성수 대표가 설립한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손담비, 애프터스쿨, 오렌지캬라멜 등을 배출했다. 현재 보이그룹 뉴이스트와 세븐틴, 나나, 범주, 결경, 예하나, 성연 등이 소속돼 있다.
빅히트는 지난해 민희진 CBO(브랜드총괄) 전 SM엔터테인먼트 이사 영입에 이어 K팝 유명 제작자인 한성수 플레디스 대표까지 합류시키면서 탄탄한 K팝 진용을 갖추게 됐다는 평가다.
이 연구원은 “빅히트는 파생될 다양한 매니지먼트 매출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의 성장 속도를 감안하면 2021년 예상 매출액은 최소 7500억원, 영업이익은 1500억원 이상”이라며 “실적 하향 변수가 없다면 플레디스 포함 2021년 영업이익은 1800억원 내외로 추정된다”고 전망했다.
◇빅히트 상장 수혜주는?···넷마블·디피씨 ‘함박웃음’
빅히트의 상장 추진 소식이 전해지면서 넷마블과 디피씨가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상장 심사 및 공모 과정 등을 고려하면 빅히트의 실제 코스피 입성일은 올해 연말이나 늦어도 내년 초에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빅히트는 최대주주인 방시혁 대표(지분율 45.1%) 외에 넷마블(25.1%), 스틱인베스트먼트(12.2%), 메인스톤 유한회사(8.7%), 이스톤에쿼티파트너스(2.7%) 등이 주요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넷마블의 경우 지난 2018년 4월 2014억3076만원을 투입해, 넷마블 지분 44만5882주(25.71%)를 확보했다. 취득 목적은 사업적 시너지 증대를 위한 전략적 투자다. 해당 투자를 기반으로 넷마블은 BTS IP(지식재산권) 기반 모바일 게임 ‘BTS월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연결 감사보고서 기준 넷마블의 지분은 희석효과로 25.1%로 줄었으나, 여전히 방 대표에 이어 2대주주를 차지하고 있다. 만약 시장 예측대로 빅히트가 상장과정에서 최대 5조원의 가치를 인정받는다면, 넷마블의 지분 가치는 약 1조2550억원 수준이다. 2000억원을 투자해 2년여 만에 6배 이상의 시세차익을 내게 되는 셈이다.
전자레인지용 고압 트랜스 생산업체 디피씨는 자회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를 통해 빅히트에 투자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빅히트에 1040억원을 투자해 빅히트 지분 12.2%를 보유한 3대주주로 올라섰다. 상장 이후 디피씨의 지분 가치는 약 6100억원으로 급증해 초기 투자 대비 막대한 차익을 얻게 될 전망이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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