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매직, 1조 클럽 진입 목표···기업가치 제고 주력 코로나19 타격에도 렌탈 계정수 늘어나, 187.2만개 ‘재무통’ 윤요섭 경영지원본부장, 성공적 IPO 이끌 듯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매직은 미래에셋대우·KB증권·JP모간 등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예비심사 청구 시기를 조율 중으로 전해진다. 올해 매출 1조 클럽 가입 등 기업가치 제고에 주력하면서 IPO 완주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증권가에선 작년부터 SK매직의 상장예비심사 청구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SK바이오팜에 우선 순위를 내주면서 자연스럽게 상장 추진 시점이 순연됐다. 지난해 6월경 SK그룹은 당해 SK바이오팜, 이듬해 SK매직 상장 수순으로 가닥을 잡았다. 계열사 IPO가 대부분 조 단위 대형 거래인만큼, 일정이 겹쳐 투자 수요가 분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1년에 1곳’이라는 계열사 상장 원칙도 반영됐다는 시각이다.
SK매직 입장에선 렌탈 계정수가 꾸준히 늘고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 중인 만큼, 기업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린 뒤 최적기에 IPO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SK네트웍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SK매직은 지난 2016년 SK그룹에 편입됐다. SK네트웍스는 약 6100억원에 동양매직을 인수하고 사명을 바꿨다. 인수 당시 SK매직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692억원, 316억원이었으나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8746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8.5% 뛴 794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의 경우 2327억원, 228억원으로 각각 28.7%, 46.2% 성장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렌탈 가전 관리자나 설치기사 방문 등 대면 접촉을 꺼릴 것이란 우려에도 렌탈 계정수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 인수 당시 97만개에 그쳤던 렌탈 계정수는 2017년 126만개, 2018년 154만개까지 늘어났다. 작년에는 누적계정 181만을 달성하며 SK매직의 성장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SK매직 계정수는 187만2000개다. 국내와 말레이시아 각각 185만개, 2만2000개로 마감해 6만개 순증했다. 오린아 연구원은 “국내 사업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개인 위생 및 환경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올해 두자릿수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며 “말레이시아 연간 계정수 목표는 10만개 수준이었으나 일부 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초 국내 생활가전 렌탈 사업의 성장 여력은 높게 평가됐지만, 코로나19 타격으로 성장 속도는 당초보다 더딜 것이란 해석에 무게가 실렸다. 증권가에서도 SK매직의 상장 이벤트 시점을 가까운 미래로 예측하는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코로나19 태풍을 피해가면서 올해 매출 1조 클럽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그룹 차원에서 재무통 윤요섭 경영지원본부장을 SK매직에 배치한 것도 성공적인 IPO 추진을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윤 본부장은 2016년부터 SK네트웍스에서 재무실장, 재무지원실장 등을 역임했다. 재무실장으로 근무 당시 SK매직 인수, 패션부문 현대백화점에 매각, LPG 사업 및 충전소 매각, AJ렌터카 지분 인수 등을 담당하며 재무구조 개선을 이끈 인물이다. 윤 본부장은 체계적인 재무 전략을 통해 성공적으로 상장을 마무리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계열사 SK바이오팜이 IPO 시장에서 역대급 흥행몰이에 성공한 점도 SK매직 상장 추진에 탄력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 24일 마감한 SK바이오팜 공모주 일반 청약에는 30조9889억 원의 증거금이 모여 323.0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5000억원 이상 공모한 기업 중 경쟁률과 청약증거금이 사상 최대 규모다. 기존 기록은 2014년 제일모직의 30조635억원으로 SK바이오팜이 1조원 가량 더 많다. 공모주 배정 결과 발표는 26일이며, SK바이오팜의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정일은 오는 7월 2일이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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