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설립 이후 작년 첫 흑자 전환‘테크핀·언택트’ 맞물려 성장 가속 기대카카오도 동반 성장···증자·실탄 안정적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IPO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카카오 그룹 내 IPO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카카오뱅크, 카카오게임즈, 카카오페이지 중 카카오게임즈가 가장 먼저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상장 절차에 돌입하면서 다음 IPO 타자로 카카오뱅크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구체적인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르면 하반기, 늦어도 내년 중에 증시 입성이 가시화되고 있다. 앞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지난 4월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하반기부터 IPO를 위한 실무적 준비작업을 시작할 것”이라며 “(IPO는) 투자 회수 목적이 아닌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2호로 지난 2016년 1월 설립돼 2017년 7월부터 정식 영업을 시작했다. 카카오뱅크는 설립 이후 2016년 153억원, 2017년 1045억원, 2018년 21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으나 2019년 처음으로 137억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1분기에도 18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지난해 연간 순이익을 이미 넘어섰다.
카카오뱅크 총자산은 올해 1분기 기준 23조400억원으로 비슷한 시기 출범한 인터넷전문은행 1호인 케이뱅크(2조원)보다 10배 이상 많다. 특히 최근에는 테크핀(TechFin·기술금융)과 언택트(Untact·비대면) 트렌드와 맞물려 성장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연간 순이익 추정치는 430억~784억원 수준으로 안정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인터넷전문은행 1호 상장···‘10조 밸류’ 육박 가능성=증권가에서는 상장 이후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는 최소 3조원대에서 9조원 이상까지 점치고 있다. 물론 국내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이 상장된 전례가 없는 만큼 밸류에이션 산정 기준은 모호하다. 통상 0.5배 정도인 전통 금융권의 은행과 금융지주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적용할 지, IT(정보기술)기업의 PBR을 따라야할 지 의견이 분분하다.
해외의 경우 인터넷전문은행이 전통 은행보다 높은 PBR을 적용받는 사례가 이미 나오고 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전문은행 ‘WeBank'는 2018년 소수지분을 매각하며 PBR 12배를 인정받았다. 미국 최대 인터넷전문은행인 찰스스왑(Charles Schwab) 역시 1987년 상장 당시 PBR 3배 가량을 인정받았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2026년 자산 76조원, 순이익 4140억원의 알찬 은행이 될 전망”이라며 “비대면 채널이 활성화된 지금은 점포가 없는 은행이 판관비 측면에서 유리하다”며 카카오뱅크의 상장 후 시가총액을 8조9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2021년 유상증자와 2026년까지 고성장이 유지될 거란 가정 하에 환산된 가치다.
김현기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출범 3년만에 연간 실적이 흑자 전환하며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2021년 예상 시가총액은 5조6000억원으로 산정했다. 올해 말 3000억원의 유상증자가 이어진 뒤 2021년 IPO를 통해 7000억원 규모의 자본 조달이 가정됐다.
김 연구원은 “IPO를 통해 고성장 기조를 이어나가며 향후 자본 증가 속도보다 이익 증가 속도가 더 빨라 ROE(자기자본이익률)는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자본 확충을 통해 확보된 대출 여력으로 향후 주택담보대출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며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현재 카카오뱅크 최대주주는 지분 33.54%를 보유한 카카오다. 출범 당시만 해도 카카오뱅크는 카카오가 아닌 한투지주의 자회사였지만 지난해 카카오가 콜옵션 행사를 통해 지분 확보에 성공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한투지주는 손자회사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과 함께 지분 33.53%를 보유하고 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은행의 단순 여수신 기능을 넘어 카카오뱅크 앱을 일종의 금융상품 판매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고 있다”며 “카카오는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증권 등 다양한 금융사 라인업을 확보하고 있다”며 현 시점에서 카카오뱅크의 적정 기업 가치를 4조4000억원으로 제시했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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