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리적 최선 다했지만···시스템, 제도 등도 안타까워”
정 대표는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신관에서 열린 SK바이오팜 상장 기념식 후 기자들과 만나 “판매사 책임이 어디까지냐를 두고 보면 도의적 문제와 법리적 문제가 있는데, 로펌들은 이 두 가지의 괴리가 많다고 한다”며 “내부적 절차를 밟고 있으니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나름대로 매달 잔고와 운용 내역을 제시하지 않는 운용사의 상품을 팔지 않는다는 원칙을 정했었기 때문에 이런 펀드를 팔지 않았었고, 법리적으로는 나름 최선을 다했는데, 더 완벽했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는 안타까움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정 대표는 “받아야 할 고통은 받을 것이고, 고통을 피할 생각이 없다”며 “개인적으로 책임지는 것이 그만두는 거면 속은 편하겠지만 그게 우리 고객이나 구성원에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정 대표는 지난달 23일 환매 중단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에 투자한 고객들에게 보낸 안내문에서도 사모펀드의 문제를 뒤늦게 인지했다는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정 대표에 따르면 긴급 자체조사에서 ▲공공기관 관련 매출채권 양수도 계약서가 위조된 사실 ▲수탁은행이 보유한 펀드 자산에 애초 제안된 내용과 달리 비상장기업 사모사채가 편입된 사실 ▲사무수탁기관인 예탁결제원이 운용사의 지시에 따라 비상장기업 사모사채를 공공기관 매출채권으로 이름을 변경해 펀드명세서에 등록한 사실 등을 확인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판매사가 사모펀드의 운용자산을 직접 확인할 수 없는 구조적 한계로 인해 펀드의 문제를 좀 더 빨리 확인하고 대처하지 못한 부분이 송구할 따름”이라며 “현재 투자자금 회수를 위해 펀드 자산에 대한 확인과 실사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8일 환매가 중단된 ‘옵티머스 크리에이터 채권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25호, 26호’의 규모는 384억원이다. 판매사는 NH투자증권(217억원)과 한국투자증권(167억원)이다. 환매 중단 규모는 향후 최대 5000억원대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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