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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왓슨스’, ‘랄라블라’ 옷입고 휘청···조윤성 대표 경영 시험대

잘나가던 ‘왓슨스’, ‘랄라블라’ 옷입고 휘청···조윤성 대표 경영 시험대

등록 2020.07.20 16:49

변상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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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 H&B스토어 왓슨스 지분 인수 후 사명변경 생소한 이름 ‘랄라블라’ 소비자에 외면 브랜드 안착 실패구원투수 내세운 조 대표도 옛 명성 되살리기 역부족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GS리테일의 H&B스토어 ‘랄라블라’가 올해도 적자 폭 개선에 난항을 겪고 있다. 2년 전 ‘왓슨스’에서 랄라블라로 사명을 바꾼 뒤부터 브랜드 인지도가 급격하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은 랄라블라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구원투수로 조윤성 대표를 앞세웠다. 한때 GS리테일의 H&B스토어 사업은 업계 1위 ‘올리브영’의 뒤를 이으며 사세를 빠르게 넓혔다. 하지만 왓슨스 지분 전량을 인수한 이후 사명을 바꾼 후부터 소비자들은 생소하게 느껴지는 랄라블라를 외면하기 시작했다.

매출은 급격하게 무너졌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랄라블라는 지난해 159억원의 누적 적자를 냈다. 올 1분기에도 4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25% 감소했다.

랄라블라를 이끌고 있는 조 대표는 지난해 경쟁사 CU와 엎치락 뒤치락 하던 GS25를 편의점 업계 1위에 올려놓은 인물로 영업통으로 통한다. 그는 랄라블라를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해 편의점·슈퍼마켓과 채널 협업을 구축해 동반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하지만 브랜드 이미지를 빠르게 끌어올리는 것이 쉽지 않았다. 당초 조 대표는 랄라블라 매장을 300개까지 늘려 편의점과 함께 GS리테일의 주력사업으로 내세울 계획이었으나 실적이 빠르게 무너지자 점포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작년 28개 점포를 정리하고 현재 140여개 점포만 운영 중이다.

조 대표는 지난해 랄라블라 매각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GS리테일이 지난해 랄라블라를 딜링 룸에 올리며 시장서 매각 가격을 측정해 본 것으로 안다"면서 "하지만 가격이 예상했던 것보다 터무니 없이 책정돼 인수 검토를 철회했다"고 말했다.

조 대표의 어깨는 무겁다. 올해도 랄라블라가 흑자로 전환될 가능성은 어려울 전망이다. 주요 증권사들은 올해 랄라블라의 매출은 1422억원으로 전년(1628억원) 대비 13% 감소, 영업 손실액은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몇년 간 매장 중심의 H&B시장이 활성화 되면서 대기업들의 매장 확대가 공격적으로 이어졌지만 올리브영 외에는 점포 확장이 어려운 상황이다”며 “현재 코로나19 등 업계 상황이 악화되면서 매장 당 수익 개선은 물론 전체 실적 역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변상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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