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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2조 투입한 두산건설, 2000억↓ 팔리나

두산 2조 투입한 두산건설, 2000억↓ 팔리나

등록 2020.08.03 10:45

수정 2020.08.12 04:20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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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서 대우산업 2000억 이하 썼다 관측업계예상가 3000~4000억보다 크게하회대우산업 “인수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대여금 과다 두중···재무부담 관리방점”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그래픽=박혜수 기자)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그래픽=박혜수 기자)

“시장에서 떠도는 두산건설 인수 예상가(3000~4000억원)는 정확한 금액이 아니다. (여러가지 변수가 많아)시간과 협상이 필요하다.”(대우산업개발 관계자)

“두산그룹이 두산건설을 매각하려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리스크를 단절하기 위해서라고 봐야한다. 과거 10년간 두산중공업의 (두산건설) 대여금이 1조3000억원이다. 재무부담을 덜어내기 위한 차원으로 판단해도 무방할 것이다.”(IB업계 관계자)

두산건설(배타적 협상자 대우산업개발)의 최종 매각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대우산업개발이 제시한 가격이 2000억원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가격이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시장 매각 예상가 3000억원대(최대 4000억원)보다 크게 낮은 것이다.

더욱이 두산건설 상장폐지 이전 시가총액 4000억원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액수다.

최근 10년간 두산그룹이 두산건설에 쏟아부은 자금은 무려 2조4000억원. 이와 비교해봐도 투입액의 10%에도 못미치는 매각가다.

이 때문에 두산그룹이 두산건설을 매각하려는 이유가 단순하게 유동성마련 등 그룹 구조조정의 의도만이 아닐 수 있다는 분석이다.

부실이 심각한 건설업을 그룹에서 떼어내면서 두산중공업의 누적된 재무부담도 덜어내기 위한 의도라는 것이다. 실제 두산그룹 주력사인 두산중공업은 증자 외에도 두산건설에 지금까지 대여금이 총 1조3000억원에 달하는 등 한계에 이르렀다는 관측이다.

3일 IB업계에 따르면 대우산업개발이 두산그룹 측에 제시한 두산건설 매각가가 3000억원대 이하로 알려지고 있다. 두산건설 지분 100%는 두산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다. 낮은 매각가 제시로 두산그룹측에서 적잖이 당황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매각가는 구주를 기준으로 책정됐다. 밸류 산정은 두산건설의 주택브랜드인 위브(We've)와 그동안 쌓아놓은 시공 및 토목 레코드의 가치를 기준으로 가격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산업개발은 구주 매입과 함께 신주를 발행하는 형태로 인수구조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눈에 띄는 점은 대우산업개발이 제시한 가격은 시장 예상가는 물론 과거 두산그룹이 두산건설에 지원한 자금의 10%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점이다.

과거 10여 년간 두산그룹이 두산건설에 지원한 자금은 무려 2조4000억원에 달한다. 이중 모회사인 두산중공업이 2조700억원을 책임졌다. 그럼에도 최근 10년 동안 누적 영업이익은 3조원 가량에 그친다. 그간 벌어들인 이익의 3분의 2를 자회사를 살리는데 투입한 것이다.

실제 두산그룹은 두산건설 지원을 위해 2010년 두산메카텍과의 합병, 2011년, 2013년 총 6900억원 유상증자와 두산중공업 HRSG사업부 현물출자(5719억원), 상환전환우선주 발행(4000억원) 대여금 등을 단행했다.

이에 두산그룹이 두산건설을 매각하려는 이유가 유동성 확보라기 보다 재무 리스크관리에 방점을 찍고 있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밑빠진 독에 물붓기 식으로 유증부터 대여금까지 쏟아부어 지원하다보니 불어난 재무적 부담을 더이상 견디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의미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두산그룹이 두산건설을 매각하려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리스크를 단절하기 위해서라는 이야기가 있다. 두산그룹측의 매각 의지와 협상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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