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을 중심으로 비판과 옹호가 상충하는 가운데, 일부 친문 지지 성향 사이트와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서는 류 의원을 향한 도 넘은 비판까지 나왔다.
한 네티즌은 5일 오전 페이스북 그룹인 '더불어민주당 100만 당원 모임' 에 류 의원의 복장 사진을 올리며 "본회의장에 술값 받으러 왔냐"는 내용의 글을 썼다.
일베에서도 류 의원을 향한 혐오·성희롱적 발언이 줄을 이었다.
SNS상의 수위가 도를 넘자 정의당은 논평을 내고 "류 의원을 향한 비난이 성차별적인 편견을 담고 있다. 강력히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류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본회의 때마다 중년 남성이 중심이 돼 양복과 넥타이만 입고 있는데, 복장으로 상징되는 관행을 깨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회의 권위는 양복으로 세워지는 게 아니다"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옷을 입을 것"이라고 밝혔다.
논란이 확산하자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류 의원이) 국회의 과도한 엄숙주의와 권위주의를 깨 준 것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옹호 입장을 밝혔다.
정의당 이정미 전 의원은 '뭘 입던 무슨 상관?'이라는 글을 통해 "21세기에 원피스로 이런 범죄에 노출된 채 살아가야 한다니, 정말 이럴 때 기분 더럽다고 하는 거다"라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 전 의원은 민주당 지지자 커뮤니티를 겨냥한 듯 "민주주의, 개혁, 이런 거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방이 맞냐"고도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역시 페이스북에서 "미친xx들, 국회복이 따로 있냐"고 맹비난했다.
그는 일베와 민주당 지지 그룹에서 동시에 논란이 확산하는 경향을 겨냥, "일-민동맹, 전국의 수컷들이여 단결하라! 그렇게 싸우다가도 성희롱이라는 공동의 대의 앞에선 하나로 뭉친다"고 일갈했다.
국회의원의 복장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앞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2003년 재보선에서 당선, 정장이 아닌 흰색 바지와 캐주얼 차림으로 나타나 당시 국회에 '백바지'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국회법은 국회의원의 복장을 별도로 규정하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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