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27일 제8호 태풍 ‘바비’ 전국 영향역대 최장 장마 이어 농가 피해 우려농작물·가축재보험 손해율 상승 예상실적 회복한 농협손보 손익 악화될 듯
지난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7배 이상 급증하며 실적 회복에 성공한 농협손보는 또 다시 공익적 성격의 농업정책보험 리스크로 인한 손익 악화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바비는 25일 제주도 남쪽 해상으로 북상해 26일 제주도 서쪽을 지나 서해상으로 이동한 뒤 27일 황해도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25일 밤 제주도부터 시작해 27일까지 전국이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3시 기준 태풍의 중심기압은 980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104km다. 현재 태풍의 크기는 소형이지만, 24일 오후 3시께 중형으로 발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청은 26일 밤부터 27일 사이 제주도와 전라 해안을 중심으로 최대 순간풍속 시속 144~216k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일부 지역은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태풍 북상 소식에 농작물재해보험, 가축재해보험 등 농업정책보험을 판매하는 농협손보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미 6월부터 8월까지 지역에 따라 40~50일 이상 이어진 역대 최장 장마로 인해 많은 농가가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 대규모 태풍 피해가 겹칠 경우 3분기 손해율이 급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농협손보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지난 1월 사과, 배, 단감, 떫은감 등 과수 4종을 시작으로 올해 농작물재해보험 판매를 개시했다. 과수 4종의 경우 태풍, 우박, 지진, 화재, 동상해, 일소 피해 등의 재해를 보장한다.
강한 바람을 동반한 태풍이 실제로 우리나라를 관통할 경우 가을 수확철을 앞둔 과수 낙과 피해가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농가 피해는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7배 이상 급증하며 실적 회복에 성공한 농협손보의 손익 악화로 이어지게 된다.
개별 재무제표 기준 농협손보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419억원으로 전년 동기 59억원에 비해 360억원(610.2%) 증가했다.
이 기간 농업정책보험을 포함한 특종보험 손해율은 58.3%에서 54.6%로 3.7%포인트 하락했다.
공익적 성격의 농업정책보험을 판매하는 농협손보는 매년 여름철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급격한 손익 변동성에 시달려왔다.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다른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면, 자동차보험을 판매하지 않는 농협손보는 농업정책보험이 가장 큰 위험 요소다.
농협손보의 연간 특종보험 손해율은 2016년 63.4%에서 2017년 76.3%, 2018년 84.7%로 매년 상승했다가 지난해 61.8%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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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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