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조 실탄 확보 하반기 현금 활용방안 주목미래 먹거리 전기차·자율주행 분야 투자 예상
구 회장은 취임 초부터 ‘선택과 집중’을 통해 비주력 사업은 과감히 접고 미래 먹거리 육성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LG는 올해 초 LG CNS 지분 35%를 매각했으며 지난해에는 S&I코퍼레이션이 보유한 서브원 지분 60.1%를 팔아치웠다. 또한 ㈜LG가 미국 현지 신사옥 건축을 위해 2017년 설립한 해외법인(LG Corp. U.S.A.)의 지분 100%를 계열사 LG전자에 매각한 뒤 약 2000억원 상당의 현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적극적인 사업 재편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LG는 2018년부터 2년 연속 영업이익 감소 후 낮아진 기조와 주요 상장 계열사들의 실적 개선을 통해 올해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매출액은 3조8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9670억원을 거둬 같은 기간 31.7% 증가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위 5개 지주사인 SK, LG, 롯데지주, 한화, GS 가운데 상반기 영업이익이 늘어난 곳은 LG와 한화가 유일했다.
LG그룹의 주력 사업인 화학과 전자 계열사들의 주가 상승에 따른 지분가치 상승도 기대된다.
LG화학과 LG전자, LG생활건강의 주가가 연초대비 급등하며 LG그룹 13개 상장사 시가총액은 작년 말 84조4370억원에서 24일 종가기준 168조4904억원으로 99.5% 급증했다. LG그룹 시가총액이 100조원을 넘어선 것은 2018년 이후 처음이다.
한편 하반기 지주사 LG의 현금성자산에 활용 방안에도 관심이 늘고 있다. LG는 2분기말 별도 기준 1조7000억원의 순현금을 보유해 타지주사 대비 압도적인 투자재원을 보유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LG가 올해 LC CNS 매각으로 지주사 전환 후 1기 투자·회수 사이클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투자·성장기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심원섭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LG CNS 매각은 투자재원 마련 외에 인수자인 맥쿼리 PE가 보유한 다양한 해외사업 기회를 공유하고자 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하반기 국내 사업 확장을 시작으로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해외진출을 계획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전장 사업에 꾸준히 공을 들이며 LG화학, LG전자,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등 각 계열사에서 전기차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향후 전기차와 자율주행 분야 투자에 나설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G는 투자형지주회사는 아니지만 투자 재원이 확보된 만큼 전향적인 태도 변화가 기대되는데 최근 LG의 행보를 고려시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이 예상되는 것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분야”라고 강조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도 “코로나19의 글로벌 유행이 마무리돼야 사용처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겠으나 전기차 관련 중소 R&D 기업에 투자하는 것도 가능한 대안일 것”이라고 말했다.
배당 증대,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도 적극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최 연구원은 “넉넉한 현금을 활용해 배당 확대를 통한 주주환원 정책을 펼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최대주주의 상속세 재원 마련 이슈도 있는 만큼 배당 확대의 명분과 유인은 충분한 상황으로 구광모 회장의 연간 상속세 납부 규모 등을 고려시 올해 주당배당금(DPS)는 적어도 약 250원 이상 상향 가능하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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