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예비입찰 앞두고 두산그룹 태도 변화?중국법인 소송 패소 땐 1兆 배상액, 두산 법률 검토매각 장애물 제거 땐 속도 붙을듯
당초 시장에선 두산이 소송 책임을 인프라코어 인수 측에 넘기는 방식으로 예비입찰을 준비해 왔던 터라 매각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의혹도 키웠다.
18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매각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가 오는 22일 진행하는 두산인프라코어 예비입찰에는 입찰 참여자에게 소송 리스크를 떠넘기지 않겠다는 내용을 안내할 예정이다.
시장에선 사모펀드운용사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이 인프라코어 인수에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이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재무적 투자자(FI)와 벌이는 중국법인 소송 건은 현재 대법원 최종 판결을 앞두고 있다. 업계에선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지만, 만일 두산이 패소하면 지연이자를 포함 최대 1조원을 배상해야 한다.
그 반대로 두산 측이 승소하면 인프라코어 매각의 최대 걸림돌이 없어지게 된다.
두산은 앞서 채권단에 자구안을 전달하면서 두산솔루스, 두산타워, 두산건설 등과 함께 인프라코어도 자산 매각 후보에 포함시켰다. 시장에서는 두산밥캣도 매각 대상이 올라갈지 관심이 높았지만 두산 측은 밥캣은 매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박정원 회장 등 두산 대주주는 매각 후순위였던 인프라코어 매각에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클럽모우CC, 네오플럭스, 두산솔루스, 두산모트롤, 두산타워, 두산건설 등이 매각 협상을 벌였어도 인프라코어는 움직이지 않았다.
인프라코어 매각과 관련, 최대주주인 두산중공업은 최근까지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구안의 일환으로 자회사인 인프라코어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지난 11일 채권단은 두산중공업 자구안 진행과 관련해 “인프라코어 매각 진행 상황이 아직 초기단계다. 매듭짓고 풀어야 할 상황이 많다”며 “사회적 책무를 다하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고 이행한다면 채권단도 힘을 더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선 두산이 인프라코어 소송 부담을 인수자 측에 떠넘기지 않고 예비입찰에 이어 본입찰까지 진행한다면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낸다는 신호로 봐도 된다고 해석한다. 장애물이 제거되고 나면 국내 대기업 중에선 현대건설기계를 보유한 현대중공업그룹이 뒤늦게 인수전에 뛰어들 수도 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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