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후 3년쨰 매출은 정체 영업이익은 내리막길 B2B 눈 돌려 사업 영역 확장···B2C 사업과 ‘투트랙’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올해 발효유 특허 기술을 앞세워 사업 영역을 B2B로 확장하기로 했다. 한국야쿠르트가 B2B 카드를 꺼내든 것은 처음이다. 한국야쿠르트는 올해 총 6종의 개별인정형원료와 54건의 기능성 균주 특허를 보유한 연구기술력을 앞세워 최근 발효유 사업을 B2B로도 영역 확장에 나섰다. 국내외 B2B 사업으로 판매하는 균주는 식약처로부터 건강기능식품 개별인정원료로 인증받은 락토바실러스 복합물이다.
이는 전국에서 수집한 김치에서 추출한 ‘한국형 유산균’이다. 이 개발로 한국야쿠르트는 순수 국내 기술로 발효유를 만들 수 있게 됐다. 2002년부터 연구를 시작해 총 연구 기간만 17년, 30억원의 개발비를 투입한 결과다.
1000억원 이상의 설비 투자도 단행해 2014년에는 평택공장 부지에 국내 최초 다목적 프로바이오틱스 플랜트를 준공하고 유산균 대량 배양 체제를 구축했다. 지난해에는 최신 생산시설의 평택 신공장을 완공하면서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배양부터 생산에 이르는 통합 공정체제를 마련했다.
김 대표가 B2B 확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B2C 시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데다 실적 정체까지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야쿠르트는 라면과 음료 사업부인 팔도를 별도법인으로 분리하고 5년 만인 2017년 매출 1조를 재달성했다. 이후 최근 4년간 매출액은 제자리 상태다. 한국야쿠르트는 연결기준 매출액이 ▲2016년 1조1868억원 ▲2017년 1조2295억원 ▲2018년 1조2338억원 ▲2019년 1조259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16년 1017억원에서 2017년 426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어 2018년 299억원, 2019년 274억원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당기순이익도 2016년 788억원에서 2017년 127억원으로 뚝 떨어졌고 2018년에는 창사 이래 첫 당기순손실을 냈다. 지난해에는 당기순이익 49억원을 기록해 흑자로 전환한 상황이다.
한국야쿠르트 측은 B2B 사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로, 매출액은 미미한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또 회사 매출 대부분이 B2C에서 나오는 만큼 B2C 시장에서도 카테고리 확장을 통한 매출 증대를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김 대표는 회사의 유통망이자 최대 강점인 ‘프레시 매니저’를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최근 한국야쿠르트는 CJ제일제당과 손잡고 ‘비비고’ 제품을 온라인몰 ‘하이프레시(hyFresh)’를 통해 판매하기로 했다. 당시 협업은 두 회사의 제품 카테고리 확대와 채널 확장의 니즈가 맞아 떨어지며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과는 비비고 제품 판매를 시작으로 향후 메뉴 공동개발의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어 농심켈로그의 시리얼 판매도 시작했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B2B 매출은 아직 미미한 정도지만 좋은 균을 개발하기 위한 시도도 계속하고 있다”면서 “또 B2C 매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다른 기업의 제품을 매입해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고객들을 끌어들이는 ‘투트랙 전략’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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