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LG 편입된 반도체 팹리스㈜LG 지분 33.08%···인적분할 예고내년 3월 주총 승인 이후 독립 경영
LG그룹 지주사 ㈜LG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LG의 13개 자회사 출자 부문 가운데 LG상사, 실리콘웍스, LG하우시스, LG MMA 등 4개 자회사 출자 부문을 인적 분할해 신규 지주회사인 ‘㈜LG신설지주(가칭)’를 설립하는 분할계획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내년 3월 2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사분할 승인 절차를 거쳐 5월 1일자로 존속회사 ㈜LG와 신설회사의 2개 지주회사로 재편해 출범한다는 방침이다.
‘㈜LG신설지주’는 구본준 LG 고문을 사내이사로 내정하면서 사실상 LG그룹 전통의 계열분리 신호탄을 쐈다. ‘㈜LG신설지주’ 향후 독립경영 체제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LG그룹은 선대 회장이 별세하면 장남이 그룹 경영권을 이어받고 나머지 형제들이 계열 분리하는 관행을 이어왔다. 구 고문은 형인 구본무 회장 생전 부회장으로 그룹 2인자 자리에 있다가 2년여 전 구 회장이 별세하자 부회장 직함을 내려놨다. 현재 구광모 LG 회장한테는 작은아버지다.
재계에선 구 고문의 계열분리 절차를 내다보면서 실리콘웍스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렸다.
실리콘웍스는 지난해 기준 글로벌 반도체 업계 순위 60위권에 머물렀지만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부문에선 3위를 차지하며 LG그룹 편입 후 6년간 꾸준히 성장세를 나타냈다.
올해 3분기 매출액 3672억원에 영업이익 485억원을 달성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7.6%와 246.4% 늘어난 성적표를 뽐냈다.
연초 기대됐던 올해 사상 첫 연 매출 1조원 달성도 무난히 가능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리콘웍스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7989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액인 8671억원에 근접한 상태다. 누적 영업이익은 695억원으로 작년 영업이익인 473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실리콘웍스는 2014년 LG그룹 편입 당시 3907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이 2015년 5358억원, 2016년 6100억원, 2018년 7818억원으로 늘었다.
향후 실적도 긍정적이다. LG디스플레이의 OLED TV 패널, 아이폰향 OLED 패널, BOE와 CSOT의 플렉시블 OLED 패널 출하량 증가로 수익성이 높은 OLED 구동칩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LG 관계자는 “신설 지주회사 산하의 자원개발 및 인프라(LG상사), 물류(판토스), 시스템반도체 설계 (실리콘웍스), 건축자재(LG하우시스) 및 기초소재(LG MMA) 사업은 해당 산업 내 경쟁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며 “성장 잠재력이 높은 만큼 이번 분할을 계기로 외부 사업 확대와 다양한 사업기회 발굴을 통해 주력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실리콘웍스는 이날 2021년도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손보익 대표이사를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손 사장은 시스템 반도체 전문가로 2017년부터 실리콘웍스 CEO를 맡아 사업의 외연을 확장시키고 디지털 반도체 사업 진입을 꾸준히 추진하여 두 배에 가까운 사업 성장에 기여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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