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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자사주 매입 5번째···주가부양 의지보이는 손태승

올해만 자사주 매입 5번째···주가부양 의지보이는 손태승

등록 2020.12.13 11:29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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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자사주 추가 매입으로 총 8만8127주 보유“비은행 부문 강화·ESG경영으로 기업가치 높일 것”우리금융, 완전민영화 위해 주당 1만2300원 돼야

사진= 우리 제공사진= 우리 제공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또다시 자사주를 대거 매입했다. 올해 들어서만 벌써 5번째다. 손 회장의 자사주 매입은 책임경영 강화와 주주가치 향상 의지를 시장에 표명한 것이다.

13일 우리금융에 따르면 손 회장은 지난 3월 두 차례, 4월과 8월 각각 한 차례씩 자사주를 매입한 데 이어 또다시 자사주를 매입했다. 올해만 5차례에 걸쳐 2만5000주를 추가로 사들이면서 손 회장은 8만8127주의 우리금융 주식을 보유하게 됐다. 이는 4대 금융지주 회장 가운데 가장 많은 회사 주식을 갖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은행주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연중 저평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손 회장의 이번 자사주 매입은 견조한 수익 창출력 향상과 디지털 혁신 및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자신감의 피력”이라고 말했다.

그간 손 회장은 위기 때 마다 ‘자사주 매입’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손 회장은 올해 초 해외금리연계파생상품(DLF) 불완전 판매에 따른 중징계를 받았을 때에도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내부 직원들을 다독이고 불안해하는 주주들을 진정시키기 위한 목적이다.

앞서 손 회장의 여러차례 자사주 매입으로 우리금융 주가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손 회장 등 우리금융 경영진은 실적 부진 등의 이유로 주가 하락이 이어지자,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이다. 개인 매수여서 주가에 영향을 줄 규모는 아니지만, 우리금융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점을 시장에 호소하는 효과를 기대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우리금융은 지난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만300원(종가 기준)을 기록했다. 지난 1월 초 1만1000원대였던 우리금융 주가는 3월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6560원으로 저점을 찍은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점진적으로 상승하면서 다시 1만원대에 진입한 것이다.

하지만 우리금융 주가는 여전히 목표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우리금융의 완전 민영화 계획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17.25%)을 매각해야하는데, 현 주가로는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우리금융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 적정 주가는 1만2300원이 돼야 한다. 이 가격에서 우리금융 지분이 매각돼야 공적 자금 원금을 모두 회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금보험공사는 2001년 12조8000억원의 공적 자금을 우리금융지주에 지원해 지분 100%를 획득했다. 이후 예금보험공사는 지분 매각과 배당금 수령을 통해 11조1000억원을 회수했다.

그러나 우리금융 주가 상승 요소는 여전히 남아있다. 우리금융은 지주사 전환 후 성사된 인수합병(M&A) 성과에 수익구조 개선 및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10일 아주캐피탈·아주저축은행에 대한 그룹사 편입 절차를 완료해 비은행 부문 손익 기여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금융은 아주캐피탈 인수를 발판 삼아 내년에 대형 M&A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의 M&A 1순위는 증권사다. 실제로 올해 대형 증권사를 소유한 주요 금융지주들은 실적 증대 효과를 톡톡히 보면서 비은행부문의 핵심 계열사로 자리매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경영 불확실성 등으로 한때 주가가 흔들렸으나 이후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향후 증권사 등 추가 인수합병을 통해 비은행 부문을 강화한다면 우리금융의 주가는 더욱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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