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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겜·빅히트 안부럽다”···올해 공모주 승자는 포인트모바일·박셀바이오

“카겜·빅히트 안부럽다”···올해 공모주 승자는 포인트모바일·박셀바이오

등록 2020.12.16 16:44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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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300%↑, 연일 신고가 투자경고‘청약 흥행’ 카겜·빅히트, ‘빛좋은 개살구’

“카겜·빅히트 안부럽다”···올해 공모주 승자는 포인트모바일·박셀바이오 기사의 사진

올 들어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이어 교촌치킨까지. 네임 밸류가 있는 대어급 공모주들이 잇달아 상장하면서 IPO(기업공개) 시장은 여느 때보다 후끈 달아올랐다. 또 올해 청약경쟁률 역사도 계속적으로 다시 쓸 정도로 화끈한 모습을 보였는데, 실제 SK바이오팜은 323대 1, 카카오게임즈은 1524대 1, 빅히트는 607대 1, 교촌치킨은 1318대 1을 기록했다.

그러나 IPO시장의 ‘진짜 주역’은 따로 있었다. 그 주인공들은 ‘박셀바이오’와 ‘포인트모바일’로 현재 이들 수익률은 공모가 대비 각각 301%, 422%나 됐다. 연이은 신고가로 이미 한국거래소로부터 투자경고 받은 지도 오래다. 그런 반면 세간의 관심을 받았던 대어급 공모주들은 SK바이오팜만 제외하고 모두 시초가보다 하회하는 수준을 보이고 있다.

◆아마존 지분 투자에 관심, 기관 수요예측도 카겜 이어 2위 기록 = 사실상 대어급 공모주 못지 않게 기관의 관심을 따로 받은 종목들이 일부 있었는데, 이들은 앱코(1141.0대 1), 포인트모바일(1447.1대 1), 제일전기공업(1196.2대 1), 하나기술(1394.0대 1) 등이다. 포인트모바일도 그 중 하나였다.

포인트모바일은 기관 수요예측뿐 아니라 일반 청약에서도 1842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많은 관심을 이끌어냈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경쟁률로는 카카오게임즈에 이은 역대 2위 기록이며, 일반 청약 경쟁률은 역대 4위 기록을 쓴 셈이다.

시작부터 느낌이 좋았던 포인트모바일은 상장 이후에도 연달아 신고가를 경신한다. 공모가는 1만5000원, 시초가는 이보다 2배인 3만원, 현 주가는 6만200원이다. 상장한 지 열흘 만에 시초가보다 2배 이상으로 뛴 것이다.

포인트모바일은 산업용 모바일 컴퓨터를 만드는 회사다. 주력 제품은 산업용 개인 휴대정보 단말기(PDA)로 바코드 또는 RFID(무선 주파수 인식 시스템)가 적용되는 상품과 산업현장에서 쓰인다. 최근에는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산업용 스마트폰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상품상의 바코드를 산업용 PDA로 읽어 데이터를 서버로 보내 이력관리, 재고관리, 주문관리, 판매관리 등에 사용된다.

현재 전 세계 79개 국가에 196개 파트너사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06년 설립 후 2009년부터 미국의 하니웰, 일본의 카시오, 이탈리아의 데이터로직 등에 ODM(제조자 개발생산) 방식으로 제품을 납품했다.

특히 아마존과 대규모 산업용 PDA 공급계약을 장기적으로 체결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곧 아마존이 2대주주로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는 게 최근 포인트모바일의 주가 급등 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 일단 계약규모는 약 2억달러(한화 약 2400억원)이며 8년간 포인트모바일의 PDA 단말기와 관련 제품을 공급한다는 계약이다. 여기에 납품 계약 기간 동안 아마존이 제품을 구매하는 금액에 비례하여 포인트모바일 지분을 협의된 행사가격에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신주인수권 매매계약도 체결했다.

현재 포인트모바일의 최대주주는 강삼권 포인트모바일 대표로 상장 이후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은 33.52%이며, 신주인수권을 반영하는 경우 46.82%다. 만일 아마존이 거래조건을 충족하여 신주인수권이 아마존으로 이전되면 최대주주 등의 지분율은 29.1%, 아마존은 17.71%(148만2618주)로 아마존이 2대 주주가 된다.

◆박한 평가받았지만···제2 신라젠으로 뜬 박셀바이오 = 포인트모바일과 다르게 박셀바이오는 기관과 개인투자자들에게 외면 받았던 종목이다. 그럼에도 현재 올해 상장한 공모주 중 가장 많은 수익률을 내 ‘숨은 강자’라고 볼 수 있다.

먼저 박셀바이오는 지난 9월에 실시한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94.18대 1을 기록했다. 당시 최근 카카오게임즈(1478.53대 1), 핌스(1210.28대 1) 등 수요 예측 경쟁률이 1000대 1에 육박하는 것과 비교하면 저조한 성적이다.

그런데 박셀바이오 증권신고서를 보니 상단인 3만5000원 이상을 써낸 기관의 비율은 75.4%였다. 하지만 기관의 참여율이 저조하자 회사는 공모가를 희망가의 하단인 3만원으로 결정했다. 그럼에도 일반청약자 공모청약 경쟁률도 마찬가지로 96.44대 1이었다.

이후 9월22일 코스닥에 상장했던 박셀바이오는 신고식마저 혹독했다. 시초가도 공모가보단 10% 낮은 2만7000원에 형성되더니 첫 날부터 21%나 급락한 2만1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박셀바이오 반전은 이튿날부터 시작됐다. 이후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더니 현 주가는 15만6500원이다. 공모가보다 5배 더 높은 수치다.

코스닥 첫 상장시까지 외면받던 박셀바이오가 뜬 이유는 ‘제2 신라젠’으로 회자됐기 때문이다. 박셀바이오는 NK세포치료제 개발 업체로 주력 개발 과제가 간암치료제란 점도 신라젠과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임상2상 결과를 토대로 주가가 크게 오른 것도 비슷하다.

이는 지난 10월 말 한 증권가 애널 리포트를 통해 박셀바이오 주력 과제의 임상 결과가 입소문을 타면서 비롯됐다. 오병용 한양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6~2017년 진행된 간암치료제 ‘VAX-NK’ 임상1상은 수술이 불가능한 진행성 간암환자 1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는데 임상종료 이후 약 3년이 지난 지금까지 11명 중 10명의 환자가 생존하고 있고 올해 1월 기준 중앙생존기간은 40개월에 이른다”며 “진행성 간암의 표준 치료제로 쓰이는 ‘소라페닙’의 반응률이 10%내외, 중앙생존기간이 3개월 수준인 것과 비교해 대단한 치료효과”라고 평가했다.

즉 박셀바이오가 간암치료제로 개발 중인 NK세포치료제 ‘VAX-NK’의 완전관해(암세포가 완전히 소멸되는 것) 결과에 시장의 반응이 뜨거웠던 것이다. 간암표준치료제인 넥사바(성분명 소라페닙)와 VAX-NK의 효능을 비교한 결과치들이 박셀바이오의 몸값을 견인하는데 주요한 요소가 됐다. 소라페닙은 지난 2007년 허가를 받고 13년간 1차 표준치료제로 사용돼 온 간세포암 치료제다.

하지만 박셀바이오와는 NK세포치료제이고 신라젠은 항암바이러스 기술로 기전이 전혀 다르다. 또 단기 급등한 주가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그도 그럴것이 박셀바이오는 지난 2018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매출이 없는 회사다. 영업손실은 2018년 24억원, 지난해 40억원, 올해 상반기 20억원 등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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