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신문 설문조사 결과 32.4%로 최다 득표2위 후안무치·3위 격화소양·4위 첩첩산중
교수신문은 이달 7일부터 14일까지 교수 906명을 대상으로 이메일 설문조사를 한 결과 ‘아시타비’가 32.4%(복수 응답 포함)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두 번째로 많은 396명(21.9%)의 선택을 받은 사자성어는 ‘후안무치’(厚顔無恥)였다. 낯이 두꺼워 뻔뻔하고 부끄러움을 모른다는 의미다.
3위는 신을 신고 발바닥을 긁는다는 뜻으로 하는 행동에 비해 효과가 너무 적다는 뜻의 격화소양(隔靴搔癢),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빗댄 ‘첩첩산중’(疊疊山中)은 4위에 올랐다. 코로나19로 마스크를 벗지 못하는 상황에서 조류인플루엔자와 돼지 열병까지 겹친 현실을 나타냈다는 평가다.
‘아시타비’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뽑인 이유는 올 한해 정치와 사회 전반에 소모적인 투쟁이 반복됐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교수들은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라는 국가적 위기에서 정치․사회적으로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이시타비가 두드러졌다고 평가했다.
정태연 중앙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이사타비가 올해 사자성어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는 사실에 서글픈 마음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최재목 영남대학교 철학과 교수는 “올 한해 유독 정치권이 여야 두 편으로 갈려 사사건건 서로 공격하며, 잘못된 것은 기어코 남 탓으로 공방하는 상황이 지속됐다”며 “정치적 이념으로 갈라진 이판사판의 소모적 투쟁은 이제 협업적이고 희망스러운 언행으로 치유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6개의 사자성어 후보를 두고 906명의 교수가 각각 두 개씩 골라, 모두 1812표가 집계됐다.
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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