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기업은행·정부 외풍 막고 연임 성공회계의혹 ‘고의성 없다’ 결론에 반덤핑 해소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G 이사회는 차기 사장 선임 절차를 위해 사장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를 구성하기로 했다. 백복인 사장은 재연임 의사를 밝히면서 사추위에서 제외됐다.
백 사장은 지난 2015년 7월 민영진 전 사장이 자진해서 사퇴하면서 같은 해 10월 사장 자리에 올랐다. 이후 2018년 연임에 성공해 오는 3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백 사장이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장으로 재선임되면 KT&G 최초로 2연임에 성공하게 된다. KT&G가 민영화된 이후 CEO를 지낸 곽영균(2004년 3월~2010년 2월), 민영진(2010년 2월~2015년 7월) 사장 등은 모두 연임에 성공했지만, 재연임에 성공한 사례는 없다.
백 사장이 연임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5% 이상 주주들과 외국인 투자자의 표심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1월 기준 KT&G의 최대 주주는 지분 11.5%를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이다. 5% 이상 주주로는 미국 투자자문사 퍼스트이글인베스트먼트(7.9%)와 중소기업은행(7.7%), 자산운용사 블랙록펀드(5.6%)가 있다. 이들의 지분율은 전체 의결권 있는 주식 수의 3분의 1을 웃돈다. 나머지 3분의 2는 소액주주가 보유하고 있다. 외국인 보유 지분은 40%에 달한다.
실제 2018년 백 사장은 연임 과정에서 후보 선정 과정 불공정성 논란과 트리삭티 회계처리 의혹으로 홍역을 앓았다. 당시 기업은행은 백 사장의 각종 의혹, 사추위가 사장 공모 접수를 이틀로 한정해 백 사장에게 유리하게 진행된 점, 후보 자격을 전·현직 임원 등 내부 인력으로 제한한 점 등을 이유로 연임을 반대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에 콘퍼런스콜 개최를 제안하는 등 백 사장의 연임을 저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ISS는 연임 찬성입장을 밝혔고 경제개혁연대 자매기관마저 백 사장의 연임을 지지했다. 외국인 주주 또한 ISS의 결정을 참고해 의결권을 행사하면서 백 사장은 연임에 성공했다 개인·기타 주주 역시 기업은행의 스튜어드십 코드 행보에 동의하지 않았다.
올해 KT&G는 회계처리 의혹 꼬리표를 떼고 미국 반덤핑 불확실성도 해소했다. 금융감독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KT&G의 인도네시아 담배회사 인수에 대한 회계 의혹을 ‘고의성이 없다’고 최종 결론 내렸다. 금융위도 지배력이 없는 트리삭티를 연결 대상 종속기업으로 잘못 인식했다고 보긴 했으나, 고의성을 인정하긴 어렵다고 봤다.
지난해 실적도 장밋빛이다. KT&G는 백 사장 취임 이후 글로벌 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연결기준 매출액 2015년 4조1698억 원, 2016년 4조5033억 원, 2017년 4조6672억 원, 2018년 4조4725억 원, 2019년 4조 9632억 원을 기록해왔다. 금융투자업계는 지난해 KT&G가 매출액 5조2817억 원, 영업이익 1조4588억 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필립모리스인터내셔날(PMI)과 협업으로 전자담배도 수출길을 열었다. KT&G는 지난해 8월 러시아를 시작으로 9월 우크라이나, 10월 일본에 ‘릴’ 판매를 시잭했다. 현재 진출 국가들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면서 앞으로도 PMI와 협업을 통해 수출 영토를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KT&G 관계자는 “KT&G 이사회는 사추위를 구성했고 백복인 사장은 연임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사장후보추천위원회는 전체 과정을 독립적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km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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