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LG화학·LG생활건강 ‘사상 최대 실적’LG디스플레이, 적자 축소하며 실적 턴어라운드 구광모 회장 취임 4년차···체질개선 효과 본격화
주력 계열사인 LG전자가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가운데 LG화학은 처음으로 연 매출 30조원을 돌파했다. LG생활건강도 지난해 16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을 이어갔으며 스마트폰 부품사인 LG이노텍도 최대 실적을 다시 썼다.
지난 2018년 6월 말 취임한 구 회장은 ‘선택과 집중’, ‘실용주의’에 초점을 맞추고 LG그룹을 이끌었다. 구 회장은 취임 이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엔 과감히 뛰어들지만 비주력 사업은 발 빠르게 정리하며 체질 개선에 힘을 쏟았다. 이 같은 체질개선은 최근 본격적으로 그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다.
각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LG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63조2620억원, 영업이익 3조1950억원을 달성해 전년 대비 각각 1.5%, 31.1% 증가했다고 밝혔다. LG전자가 연간 영업이익 3조원을 넘긴 것은 2020년이 처음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를 누렸다. 전 세계적으로 ‘집콕’ 트렌드가 확산되며 프리미엄 가전, TV 판매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온라인 판매가 증가하며 마케팅 비용도 대폭 줄어들며 원가절감 효과도 커졌다.
올해도 프리미엄 가전 시장은 꾸준히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장부문의 턴어라운드와 ‘만년 적자’ 모바일사업본부의 철수로 수익성 개선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LG화학도 지난해 창사 이래 연 매출 30조원을 돌파하며 활짝 웃었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매출은 전년 대비 9.9% 늘어난 30조575억원, 영업이익은 185.1% 증가한 2조3532억원을 기록했다.
LG화학은 올해도 4대 중점 사업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24.10% 늘어난 매출 37조3000억원을 목표로 삼았다. 사업별 목표 매출액은 ▲석유화학 14조8000억원 ▲첨단소재 4조4000억원 ▲생명과학 8000억원 ▲에너지솔루션 18조9000억원 ▲팜한농 7000억원 등이다. 특히 올해 사업부문 중 에너지솔루션이 석유화학을 넘어 매출이 가장 큰 주력 사업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매출액 7조8445억원, 영업이익 1조2209억원을 거둬 전년 대비 각각 2.1%, 3.8% 성장했다. 화장품 시장은 오프라인 매장의 영업 중단·관광객수 급감 등으로 어려움이 컸지만 생활용품과 음료사업이 공백을 메웠다.
또한 화장품 사업의 발빠른 온라인 전환으로 중국 시장에서 ‘후’, ‘오휘’ 등의 브랜드가 좋은 성과를 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여파에도 매출에서 가장 큰 부문을 차지하는 화장품 부문의 실적은 한 자릿수 감소에 그쳤다.
지난해 매출액 9조5418억원, 영업이익 6810억원을 거둔 LG이노텍도 아이폰 판매 효과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다시 썼다. LG이노텍은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19.6%, 42.9% 증가했다.
스마트폰용 트리플 카메라, 3D 센싱모듈 등 고성능 제품이 실적을 견인했으며 5G 통신용 반도체·디스플레이용 기판과 차량용 모터, 조명·파워모듈 등 전장부품이 견조한 성장을 이어가며 실적 증가를 뒷받침했다.
LG이노텍은 올해 1분기에도 최대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12’ 흥행으로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LG상사는 지난해 매출액 11조2826억원, 영업이익 1598억원을 거둬 전년 대비 각각 7.1%, 18.5%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매출 증가는 에너지/팜, 물류 사업 부문이 견인했다. 올해는 각 사업 부문에서 시장 대응 능력을 극대화하고 사업 가치를 제고해 양적 성장과 더불어 질적 성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나 2019년 1조3594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291억원 적자로 적자폭을 대폭 줄였다. 지난해 2분기까지 적자를 이어갔던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1644억원으로 흑자전환한 뒤 4분기에도 6855억원으로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도 TV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사업을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특히 대형 OLED 패널을 담당하는 중국 광저우 공장의 생산 차질 리스크가 해소되며 올해 실적 성장에 자신감을 보였다.
LG디스플레이는 파주 공장 월 8만장, 광저우 공장 월 6만장 생산체제로 가동할 경우 올해 목표로 한 대형 OLED 800만대 판매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한 수요가 늘어날 경우 광저우 공장 패널 생산량을 3만장 더 늘려 9만장 체제로 가동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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