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우주산업 총괄 ‘스페이스 허브’ 출범···김동관 사장이 지휘봉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엔지니어들로 구성

한화시스템·㈜한화·쎄트렉아이 등도 참여

김 사장 “전폭적 지원해 우주 가는 지름길 찾을 것”

한화그룹이 여러 회사에 흩어져 있는 핵심 기술을 한 데 모으며 우주 산업을 본격화한다.

한화는 우주 산업 전반을 지휘할 ‘스페이스 허브’가 출범한다고 7일 밝혔다.

허브를 이끄는 역할은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맡는다. 김 사장은 지난달 26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등기 임원으로 추천됐다. 스페이스 허브 팀장이 그의 첫 자리다.

스페이스 허브는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 개발에 참여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엔지니어들로 구성된다. 또 한화시스템의 통신, 영상장비 전문 인력과 ㈜한화의 무기체계 분야별 전문 인력,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인수한 국내 인공위성 기업 쎄트렉아이 측도 향후 참여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관 사장은 “세계적인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전문성과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봤다”며 “엔지니어들과 함께 우주로 가는 지름길을 찾겠다”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는 민간 우주개발 산업이 확대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향후 우주 산업 시장 규모가 민간기업 주도하에 2040년 약 1조1000억 달러(한화 약 122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스페이스X나 블루오리진 등은 이미 성과를 내고 있다.

한화는 스페이스 허브로 해외 민간 우주 사업의 트렌드를 모니터링하고 연구 방향과 비즈니스 모델을 설정할 계획이다.

한화 측은 “허브는 각 회사의 윗 단에 있는 조직이 아닌 현장감 넘치는 우주 부문의 종합상황실”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이스 허브는 발사체, 위성 등 제작 분야와 통신, 지구 관측, 에너지 등 서비스 분야로 나눠 연구·투자에 집중하게 된다. 해당 분야 인재도 적극적으로 영입할 계획이다. 미국에서 태양광 모듈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기술, 한화솔루션이 인수한 미국의 수소·우주용 탱크 전문 기업 시마론의 기술 등을 우주 사업과 연계하는 방안도 연구한다.

김 사장은 “누군가는 해야 하는 게 우주 산업”이라면서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자세로 개발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