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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 핵심 경영진도 사외이사도 ‘안정’ 택한다

OCI, 핵심 경영진도 사외이사도 ‘안정’ 택한다

등록 2021.03.09 15:21

수정 2021.03.09 16:11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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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서 임기만료 사내·사외이사 4인 재선임 불확실한 경영환경, 실적개선 불구 적자 여전작년부터 포트폴리오 개편, 올해 본격적 성과안정적인 사업 연속성 위해 기존 이사진 유지

백우석 OCI 회장(왼쪽), 이우현 OCI 부회장백우석 OCI 회장(왼쪽), 이우현 OCI 부회장

OCI가 이달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핵심 경영진의 사내이사 연임과 사외이사들의 유임으로 경영 안정화를 꾀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안정적인 사업 실적을 거둔 만큼, 사업 연속성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OCI는 오는 24일 오전 서울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사내이사 2인과 사외이사(겸 감사위원) 2인의 선임안을 상정할 계획이다.

백우석 대표이사 회장과 오너인 이우현 대표이사 부회장은 사내이사 재선임안이 다뤄진다. 안건이 통과하면 백 회장은 6연임, 이 사장은 5연임에 성공하게 된다.

OCI는 2019년부터 백 회장과 이 사장, 김택중 대표이사 사장 총 3인의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김 사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백 회장은 오너가가 아닌 첫 번째 전문경영인 회장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현재 이사회 의장도 맡고 있다. 1975년 OCI 전신인 동양화학공업에 입사했고, 2005년 사장에 취임한 이후 국내 최초로 폴리실리콘 개발과 태양광 발전 사업 진출, 매출 3조원 달성 등의 경영성과를 낸 인물이다. 2013년부터 그룹 부회장으로 경영 전반을 관리했고, 2019년 회장으로 승진했다.

이 사장은 창업주 고(故) 이회림 명예회장(1대회장) 장남 고 이수영 회장(2대회장)의 아들이다. 그룹 입사 전 인터내셔널 로우 머티리얼과 BT울펜손, 크레디트 스위스 퍼스트 보스톤(CSFB) 홍콩, 서울Z파트너스 등에서 근무하며 재무적 역량을 키웠다. 본격적인 경영수업은 2005년부터 이뤄졌다. 전략기획본부장으로 입사한 뒤 사업총괄부사장을 거쳐 2013년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이 사장 취임 당시 태양광 시장 부침으로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4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경영능력을 일부 인정받기도 했다. 특히 기존 사업 확대와 바이오 등 신사업에 진출하며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2인의 재선임안도 상정된다. 한부환 이사는 법무법인 강남 변호사로, 제43대 법무부 차관을 지낸 인물이다. 그는 2018년부터 법률 자문역의 사외이사를 맡아왔다. 장경환 이사는 회계·재무 전문가로, 대한항공 CFO(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을 거쳤다. 한부환 이사와 마찬가지로 2018년 선임됐다.

두 사외이사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거쳐 후보로 선정됐고, 감사위원회 위원에도 재선임될 예정이다. 한부환 이사는 내부거래위원장을, 장경환 이사는 감사위원장을 맡고 있다.

OCI가 이사회 변화보다 안정을 추구한 배경에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추진한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 작업의 연속성을 위한 의도도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OCI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조25억원, 영업적자 86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3% 줄었지만, 영업손실폭은 크게 줄어든 수치다. 당기순손실은 2512억원으로 69% 가량 개선됐다. 작년 4분기에는 8분기만의 흑자전환을 이뤘지만, 여전히 연간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신사업으로는 반도체용 폴리실리콘과 고순도 과산화수소, 인천 부동산 개발(DCRE), 제약·바이오 사업 크게 4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OCI의 군산공장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생산은 올해 본격화되는데, 약 2000톤 판매를 목표로 한다. 또 말레이시아 공장은 내년까지 생산공정개선 작업을 거쳐 생산량을 연간 3만톤에서 3만5000톤으로 늘릴 계획이다. OCI는 올해 태양광 설치량이 15%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현대차그룹과 진행 중인 재사용배터리 활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실증사업이 완료되면, 사업모델을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케미칼 부문의 경우 고순도 과산화수소를 생산하기 위해 포스코케미칼과 합작 설립한 피앤오케미칼이 2022년 준공될 예정이다. 진공 단열재 사업은 고단열 컨테이너 시장 등으로 확대한다.

DCRE는 이달부터 주상복합 1차 분양 공고를 내고, 바이오의 경우 파생·연관 사업 확장과 신규 프로젝트 안정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OCI가 추진하는 신사업들이 아직까지 유의미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기존 경영진을 유지해 사업이 안정적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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