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개 증권사 순이익 5조9148억원증시 활황에 전년대비 20.8% 증가자산 총액 609조···전년比 26.1%↑
금융감독원이 15일 발표한 ‘2020년 증권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작년 국내 57개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은 5조9148억원으로 전년(4조8945억원) 대비 20.8% 늘었다. 수익성 지표인 ROE(자기자본순이익률)은 9.1%로 전년(8.3%) 대비 0.8%포인트 개선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유례없는 증시 활황과 개인의 직접투자 증가로 수수료 수익이 급증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부문별로 보면 증시 거래대금이 늘면서 수수료 수익이 세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수수료수익은 13조6511억원으로 전년(9조4938억원) 대비 43.8% 증가했다. 이중 수탁수수료는 7조924억원으로 전년대비 104.8% 늘었고,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익은 5475억원으로 전년대비 234.4% 급증했다.
IB부문 수수료 역시 3조9351억원으로 전년대비 15% 늘었다. 다만 자산관리(WM) 부문 수수료는 1조291억원으로 전년대비 2.7% 감소했다.
자기매매이익은 2조6695억원으로 전년(3조9664억원)대비 32.7% 감소했다. 주식관련이익은 전년대비 147.5% 감소한 -2521억원, 채권관련이익은 전년대비 24.2% 줄어든 5조1184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파생관련손익은 전년대비 33.8% 증가한 -2조1967억원으로 손실폭이 축소됐다.
영업외비용은 1조1941억원으로 전년(4411억원) 대비 170.7% 크게 늘었다. 라임·옵티머스 사태 등 대규모 환매 중단·사모펀드 보상비용 등이 반영된 영향이다.
지난해 전체 증권사 자산 총액은 608조8000억원으로 전년(482조9000억원) 대비 26.1% 늘었다. 위탁매매 증가로 인한 미수금이 늘었고, 현금 및 예치금 증가 때문이라고 금감원 측은 설명했다.
전체 증권사 평균 순자본비율은 697.5%로 전년(555.9%) 대비 141.6%포인트 개선됐다. 특히 종투사 8개사의 순자본비율은 1575.4%로 전년대비 395.2%포인트 큰 폭 올랐다.
전체 증권사 평균 레버리지 비율은 693.5%로 전년(680.3%) 대비 13.2%포인트 상승했다. 대형사의 RP매도, 파생결합증권 발행, 종투사의 발행어음 등 적극적인 자금조달로 대형사의 레버리지 비율(759.2%)이 중형사(452.7%), 소형사(210.2%)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의 주식 투자 확대와 국내외 주가지수 급등에 따라 수탁 수수료가 급증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다만 경기침체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투자자가 이탈할 경우에는 이러한 높은 수익이 지속되지 못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내외 자본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어 증권사의 수익성 및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최근 급증한 고객자산의 운용·관리 및 대체투자 자산 부실화 가능성 등에 대한 주요 위험요인 현황도 상시 관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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