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불안감에 숨죽인 코스피...장기금리 인하 언급 없을 듯성장률 및 물가 전망 상향에 무게...“금리 상승 압력 계속될 수도”“완화기조 유지 재차 강조할 것”...추가 완화 시그널 주긴 어려워
오는 16~17일(현지시간) 예정된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가 코스피의 방향성을 가늠할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이 인플레이션과 금리 불확실성을 얼마나 완화할 수 있을지가 핵심 관심사다.
금리 상승에 대한 시장 불안 탓에 코스피는 3000선이 무너지며 극심한 변동성을 겪어왔다. FOMC를 앞두고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1.6%대까지 오르는 등 금융시장의 불안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 주 중반 들어 미국 금리가 안정을 찾으면서 코스피도 반등을 노리고 있다. 이번 FOMC에서 시장 안정화에 성공한다면 급락했던 기술주 투자에 대한 심리가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금리 인하를 통한 조기 시장 안정화가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증권가는 지난주 ECB의 통화정책회의가 이번 FOMC의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에서도 나타난 국채 금리 급등에 통화 당국 차원에서 채권 매입 속도를 높이겠다는 입장이 확인된 만큼, 연준 역시 유사한 조치를 내릴 것이란 예상이다.
연준은 이번 FOMC 회의에서 성장률 및 물가 전망을 상향 조정하고 상당기간 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연준의 점도표상 첫 금리 인상 시점이 2023년으로 앞당겨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최서영 삼성선물 연구원은 “장기금리에 대해서는 특별한 정책 발표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무질서한 흐름으로 인해 목표가 위협받을 경우엔 우려한다는 입장을 반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만일 연준이 인플레를 자칫 과도하게 경계하는 스탠스를 보인다면 회복되던 심리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며 ”반대로 연준이 자칫 인플레를 지나치게 방관하는 스탠스를 보인다면 인플레 논쟁을 더욱 부추기는 결과로 연결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미국 중장기 금리들을 움직였던 건 연준의 정책이 변해서가 아니라 시장이 연준 정책이 변할 것이라 예상해서였다”며 “이번 회의에서는 연준의 변화 자체보다 변화에 대한 시장의 해석을 더 눈여겨봐야 향후 경로를 전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윤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블랙아웃 돌입 전 파월 의장의 스탠스를 감안해보면 조기 정상화나 추가 완화의 시그널 없이 현재 수준의 완화책을 이어간다는 입장을 되풀이할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 연준의 추가 완화 액션이 실제로 국채 발행 증가나 스프레드 확대가 확인된 이후에 이뤄졌음을 감안하면, 이번 회의에서 추가 완화책이 공개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시장은 여전히 연준에 대한 의심이 짙다”며 “파월이 완화 기조를 이어감에도 불구하고 재차 금리 상승을 용인하는 듯한 발언을 한다면 금리 상승 압력은 다시 불거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3월 말 이후나 돼야 시장 안정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 강세와 금리 상승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연준의 단기 유동성 흡수도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공개되는 점도표에 긴축 시그널이 들어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온다. FOMC에서 유동성 긴축을 다시 시사하는 발언이 나올 경우 증시는 또 다시 조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문 연구원은 “단기 자금 잉여를 해소하는 방법으로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T)가 괜찮은 해법이지만 장기금리 부양에 민주당이 불편해할 수 있다”며 “단기채권 매도를 어느정도 규모로 해야 자본시장 유동성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을지도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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