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함영주·이진국·이은형 부회장 3인 체제연임 실패 지성규 행장, 부회장 선임 가능성하나금융 2011년 4인 체재 부회장단 꾸리기도“부회장 자리 수 고정 아냐···결정 된 거 없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함영주 부회장이 단독으로 부회장직을 수행해왔다. 그러나 채용비리로 재판을 받고 있는데다 해외금리 연계 파생상품(DLF) 사건 관련 문책경고 중징계 처분 등으로 법률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하나금융은 지난해 3월 이진국, 이은형 부회장 등이 더해진 3인 체제로 전환됐다.
함 부회장은 이미 지난 1월 임기 1년이 연장된 상태다. 이진국 국내사업 부회장과 이은형 국외사업 부회장의 임기는 오는 19일 끝난다. 국외사업만 담당했던 이은형 부회장이 국내사업부문과 함께 하나금융투자 대표를 맡았던 이진국 부회장 대신 하나금투 수장이 되면서 부회장단을 어떻게 유지할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다.
아직 하나금융의 부회장단 체제를 어떻게 운영할지 알려진 게 없는 만큼 다양한 시나리오 예상된다. 가장 먼저 법률리스크를 안고 있는 이진국 부행장을 제외하고 새로운 인물이 선임되는 시나리오다. 부회장 임기가 연장된 함 부회장과 새로 하나금투로 자리를 옮긴 이은형 부회장 그리고 새로 선임되는 부회장 이렇게 3인 체제로 가는 것이다.
함 부회장은 지난해 DLF 사태로 문책경고가 확정돼 소송 중이고 이진국 부회장의 경우도 선행매매에 의한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른 상태다. 다만 두사람의 법률리스크는 조금 성격이 다르다. 함 부회장이 지주 차원 내 법률리스크인 것과 달리 이진국 부회장은 개인 차원의 법률리스크다.
새로 부회장으로 선임될 가능성을 보이는 인물로 지성규 행장이 조명되고 있다. 지 행장은 지난달 그룹 회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은행장 연임도 불발됐지만 지주 부회장으로 꾸준히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사모펀드 사고 관련 책임으로 행장 연임은 실패했지만 아직 금융당국의 제재 수위를 예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만약 김정태 회장이 회장후보군을 넓힐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내린다면 다음 회장후보로 경쟁력을 갖춘 인물을 부회장으로 추가 선임할 가능성이 크다. 하나금융 정관 제31조2항은 ‘이사회의 결의로 이사 중에서 약간 명의 부회장, 사장을 선임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현재 3인 부회장 체제에 지성규 행장을 부회장으로 선임해 ‘4인 부회장’ 체제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 하나금융은 김승유 전 회장 시절인 2011년 김정태(개인금융부문 총괄), 김지완(자산관리 부문총괄), 윤용로(글로벌 전략부문 총괄), 임창섭(기업금융부문 총괄) 등 부회장 4명을 둔 적도 있다. 당시 김정태, 김지완, 윤용로 부회장은 등기임원에도 올랐다.
이렇게 되면 김 회장 뒤를 이을 후보군이 이전보다 다양해진다. 하나금융 책임부문제는 후계자 양성프로그램을 마련하라는 금융당국의 계속된 주문에 따른 것으로 평가받는다. 김 회장이 올해 69세로 내규상 이번 임기를 채우면 더 이상 연임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기존 ‘3인 부회장’ 체제를 그대로 이어가되 법률 리스크에 노출된 CEO들을 경영 일선에서 배제하고 부회장을 맡기면서 경쟁하는 구도로 전환하는 시나리오도 있다. 즉 연임에 실패한 지 행장이 이은형 부회장을 대신하고 함 부회장, 이진국 부회장과 함께 부회장단을 꾸리는 것이다. 지 행장은 해외전문가로 꼽히는 만큼 이은형 부회장이 맡고 있는 국외사업 부회장을 맡을 수 있다.
여기에 경영 일선에서 뛰고 있는 이은형 현 부회장과 더불어 박성호 하나은행장 내정자 역시 1년 동안 은행장으로 경영능력을 보여준다면 하나금융 안에서 회장후보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그러면 3인 부회장을 포함해 회장 후보군 5명이 경쟁하는 구도가 나올 수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현재까지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며 “부회장 자리 수는 고정된 게 아니어서 아무 것도 예단할 수 없다”고 전했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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