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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창립일 옥중 서신 못낸 이재용···재판 출석 4월로

삼성 창립일 옥중 서신 못낸 이재용···재판 출석 4월로

등록 2021.03.22 16:49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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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수염’ 수술 후 일주일 이상 회복 필요이재용 변호인측 법원에 재판 일정 변경 요청삼성전자 창립 50주년 땐 “100년 기업 되자” 메시지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9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전.현직 관계자 11명을 불구속기소, 이달 25일부터 삼성 합병·회계 의혹 재판이 본격 시작됐다. 이 부회장 변호인측은 건강상 이유로 22일 법원에 재판 일정을 변경해 달라고 요청했다.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9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전.현직 관계자 11명을 불구속기소, 이달 25일부터 삼성 합병·회계 의혹 재판이 본격 시작됐다. 이 부회장 변호인측은 건강상 이유로 22일 법원에 재판 일정을 변경해 달라고 요청했다.

삼성이 22일 창립 83주년 기념일을 맞아 이재용 부회장의 옥중 서신도 멈췄다. 이 부회장은 지난 19일 밤 서울구치소에서 충수가 터져 서울삼성병원에서 응급수출을 받고 회복 중이어서 이번주 예정된 ‘합병·회계 의혹’ 재판 출석은 거르고 4월께나 출석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법무부 및 재계 등을 종합하면 이재용 부회장은 오는 2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박정제 박사랑 권성수 부장판사)가 여는 첫 정식 공판에 출석이 어렵게 됐다. 당장 사흘 뒤 재판인데 일주일 이상 회복이 필요한 몸 상태를 고려하면 재판 당일 출석은 사실상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통상적으로 수술을 받고 일주일도 안 돼 장시간 앉은 상태를 유지하면 복부 통증이 수반되는 만큼, 이 부회장이 정식 재판 출석은 다음 공판기일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정식 공판은 공판 준비기일과 달리 피고인에게 출석할 의무가 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충수염 수술 후 회복까지 통상 일주일 회복 기간이 필요한 데다, 충수가 터져 이물질이 복막으로 확산한 상태여서 이보다 회복 기간이 좀더 길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 측이 변호사를 통해서 심리 기일 연기 신청을 하면 법무부 쪽에서 판단해서 새로 기일을 잡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때마침 이날 이 부회장의 변호인은 건강 상태를 이유로 첫 공판을 연기해달라고 법원에 사유서를 제출했다. 재판부가 기일 변경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검찰과 피고인 등 당사자들에게 통보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올 초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최종심에서 2년6개월 징역을 선고받아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2017년 8월 국정농단 사건 1심에선 징역 5년을 선고받고 구속됐다 이듬해 2월 2심에서 징역 2년6개월 집행유예 4년 선고받고 풀려났으나, 3년여 만에 다시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당시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시세조종 등 혐의로 기소돼 또 다시 긴 재판과 싸워야 한다. 이 부회장 외에도 최지성 옛 삼성 미래전략실장, 김종중 옛 미전실 전략팀장, 최치훈 삼성물산 이사회 의장 등 삼성 전·현직 간부들도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이 부회장이 출석하지 못한다면 함께 기소된 다른 삼성 관계자만 출석한 상태로 재판을 진행하거나 공판기일이 연기될 수 있다. 이 부회장이 출석하지 않는다면 검찰이 달갑지 않게 받아들일 가능성이 커 재판 자체가 다음 달로 늦춰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삼성은 이날 이 부회장의 옥중 서신이 없는 창립일을 맞았다. 2017년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이 부회장이 구속된 이후 4년 만에 별다른 메시지가 없는 셈이다.

지난해 창립기념일 직후 이 부회장은 삼성종합기술원을 찾아 임직원들에게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미래를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한계에 부딪혔다 생각될 때 다시 한 번 힘을 내 벽을 넘자”는 메시지를 냈다.

2019년 11월 삼성전자 창립 50주년 때는 “다가올 50년을 준비해 미래 세대에 물려줄 100년 기업이 되자”고 메시지를 전했다. 또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당부했다.

삼성은 1938년 3월 1일 창업주인 이병철 선대회장이 대구에서 삼성상회(현 삼성물산)를 설립했으나 고 이건희 회장이 1987년 3월 22일 총수에 오른 뒤 ‘제2의 창업’을 선언한 것을 계기로 해마다 이날을 창립기념일로 삼았다.

삼성은 그동안 별도의 창립 기념행사를 하지 않았고 올해도 마찬가지다. 특히 이 부회장이 수감 중인 데다, 충수염 수술을 받아 병상에 누운 상태 등 여러 여건을 감안해 이 부회장 직속의 삼성전자가 기념일을 챙길만한 분위기도 아니다.

삼성 관계자는 “그룹 창립기념일은 별도로 없고 삼성전자 창립기념일은 11월이어서 오늘은 삼성물산 기념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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