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부회장, 회사 주식 1만주 매수...현 주가 ‘저점’ 시그널임원 자사주 매입할 때마다 주가 반등...이번에도 통할까주가 10만원 돌파 점치는 증권가...반도체 실적개선 전망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지난 23일 8억3800만원을 들여 보통주 1만주(주당 8만3800원)에 장내 매수했다. 김 부회장은 이번 주식 매수를 통해 보유주식 수를 21만주로 늘렸고, 금액으로는 174억원 규모다. 그가 자사주를 사들인 건 지난 2019년 5월 이후 2년 만이다.
김 부회장이 자사수를 대거 사들이자 시장에선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반도체 부문(DS)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김 부회장이 향후 반도체 실적 개선에 따른 주가 상승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거뒀지만 주가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가전과 모바일은 선전했지만 정작 주력사업인 반도체가 시장 예상치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월 장중 9만6800원을 잠깐 찍은 이후 횡보를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2분기부터는 반도체 전반의 공급부족과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반등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관측이다. 국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0만원 이상으로 유지하고 최근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삼성전자의 올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66조원, 10조2000억원으로 전망했다.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폭이 극대화되고 오스틴 정전에 따른 손실이 1분기 대비 대폭 축소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과거 사례를 보면 삼성전자 주가는 임원들이 자사주를 매입할 때마다 상승동력을 얻었다.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은 투자자들에게 “현 주가는 저점”이라는 시그널을 주게 된다.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경영진이 주가가 떨어질 상황에서 주식을 사들이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앞서 김 사장은 지난해 5월 15일 2만5000주(10억7205억원)의 회사 주식을 사들였고, 고동진 사장도 같은달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총 2만5000주(10억6655만원)를 매입했다. 당시 강봉구 부사장과 이원진 부사장도 각각 2000주, 2만2250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 행렬이 이어진 후 ‘4만전자’였던 삼성전자의 주가는 6월부터 ‘5만전자’에 안착했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 폭락장에선 7명에 달하는 임원들이 자사주 매입 행렬에 동참했다. 지난 2013년 6월 주가가 급락했을 때도 총 12명의 임원들이 회사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
2013년 6월 당시 삼성전자에 주가는 126만1000원(액면분할 전)까지 떨어졌으나 임원들의 주식 주식 매수 이후 본격 반등한 바 있다. 3개월 뒤인 9월부터 140만원대를 회복하더니 연말까지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말엔 삼성전자 임원들이 잇달아 자사주를 팔아치우면서 일각에선 단기 고점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으나 오히려 주가는 꾸준히 상승했다. 기업 내 악재에 따른 매도가 아닌 대주주 요건 강화에 대응한 것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임원이 회사 주식을 매입한 것만 가지고 주가 전망을 예단하긴 어렵다”면서도 “삼성전자는 비메모리 5나노 수율 때문에 대만 TSMC보다 투자매력이 떨어졌으나 향후 문제가 개선되면 외국인 수급에 힘입어 10만원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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