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홀딩스 초대 대표이사에 구본준 회장만 70세의 노장, 핵심 요직 두루 거친 능력자조카 구광모 회장 총수 등극후 2선으로 후퇴‘싸움닭 투지론’ 유명···신사업 적극 진출 관측
LG그룹에서 마지막으로 독립경영을 하게 된 구본준 회장은 1951년생으로 올해 만 70세의 노장이다. 경복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계산통계학과를 졸업한 그는 시카고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한 곳은 한국개발연구원이다. 이후 미국 통신회사인 AT&A에서 근무하던 중 1985년 금성반도체 부장으로 입사하면서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2년 뒤엔 1985년 금성사(LG전자 전신)로 이동했고, 입사 10년 만인 1994년 상무로 승진했다.
1996년 LG화학 전무, 1997년 LG반도체 전무를 거쳐 1998년에는 LG반도체 대표이사 부사장에 올랐다. 이듬해 LG필립스 액정화면(LCD) 대표이사로 영전한 구본준 회장은 부회장까지 승진했다. 2007년 LG상사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고, 2008년 프로야구단인 LG트윈스 구단주에 올랐다.
구본준 회장은 2010년 실적부진에 빠진 LG전자를 구하기 위해 복귀했고, 1년 뒤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에 올라 약 6년간 수장을 맡았다.
특히 2016년부터 1년간 핵심 요직인 신성장사업추진단장을 맡은 구본준 회장은 전장사업과 친환경 에너지사업 등에 대한 무한한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구본준 회장은 LG그룹 부회장으로 근무하던 중 조카인 구광모 회장이 총수에 오르면서 2선으로 후퇴해 고문을 맡아왔다. 올해 계열분리로 독립에 성공하면서 회장 타이틀을 얻게 됐다.
구본중 회장은 기술에 대한 열정과 과감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미래 사업을 준비하는 승부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구본준 회장은 ‘싸움닭 투지론’으로 유명하다. 그는 “싸움닭 같은 투지만 있다면 어떤 승부도 이길 수 있다”며 독한 승부욕을 강조해 왔다. ‘인화’(人和)를 앞세워온 LG그룹의 경영철학과는 다소 거리감이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리더십 덕분에 구본준 회장이 거쳐온 LG 계열사들이 대대적인 성장궤도에 오를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본준 회장은 창업주의 ‘품질제일’ 원칙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LG전자 부회장이던 당시 창업주의 품질경영 어록을 책자로 만들어 전 세계 80여개 법인에 전파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구본준 회장은 LG전자 전사를 조직개편할 당시에도 사장급 경영혁신부문을 신설해 품질관련 조직 역량을 강화한 바 있다.
LX홀딩스는 LG상사와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LG MMA, 판토스 등을 주력 계열사로 두고 있다. 구본준 회장은 적극적인 신사업 개척으로 사세를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LG상사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친환경과 관련된 폐기물 수집·운송과 폐기물 처리시설 설치·운영 ▲관광·숙박업 ▲통신판매업·전자상거래 ▲디지털 콘텐츠 제작·유통·중개 ▲의료검사·분석·진단 서비스업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구본준 회장은 3일 공식 취임사를 통해 “우리 안에는 ‘1등 DNA’가 있다”며 “LX의 핵심가치인 연결, 미래, 사람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로의 연결’을 이루자”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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