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건 배달 수요 폭증에···‘전문 라이더’ 모집 나선 쿠팡이츠

강남 점유율 치솟자 기존 배달 인력으론 감당 어려워

유상운송보험 가입 필수 ‘오토바이 전문’ 배달원 모집

‘3진 아웃’ 제도 시작 빠른 배달 서비스 유지 사활

그래픽=박혜수 기자

서울 강남 지역 ‘단건 배달’ 수요가 폭증하면서 쿠팡이츠가 오토바이 근무로 배달 형태를 한정한 ‘쿠팡라이더’ 모집을 시작했다. 기존 ‘쿠팡이츠 배달파트너’는 배달 수단을 제한하지 않아 일반인들도 부업 형태로 접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쿠팡라이더는 오토바이를 필수로 이용해야 해 전문 라이더가 아닌 이상 가입이 어렵다. 이에 업계에서는 쿠팡이츠가 빠른 배달이라는 서비스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이 같은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강남 서초권 위주로 쿠팡라이더 모집에 나섰다. 프로모션 혜택으로는 시작 이후 7일 동안 130건 이상의 주문을 완료하면 추가 20만 원 보너스 지급, 4주 연속 130건 이상 달성하면 추가 20만 원을 지급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지원자에게는 유상운송보험 가입을 필수로 제시했다.

쿠팡이츠 배달파트너는 일반인들도 쉽게 배달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서비스 가입 절차도 간단하며, 전문 배달인력이 아닌 일반인이 소일거리를 위해 참여할 수 있다. 유상운송보험 가입도 필수가 아니다. 배송을 위한 오토바이 등도 제공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자전거, 자동차 등 배달 수단도 다양하다.

하지만 쿠팡라이더는 유상운송보험 가입자로 한정했다. 이를 미루어 봤을 때 쿠팡이츠는 ‘이륜차 전문 배달원’을 새로 모집하는 것으로 보인다. 배달 대행과 유사하게 오토바이로 근무하는 형태다. 배달의민족, 요기요와 마찬가지로 오토바이를 이용해 배달을 전문적으로 하는 인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다.

여기에 강남 서초권 위주로 먼저 채용을 시작했고, 피크타임 근무를 권장하고 있다. 해당 지역 점유율이 확대되면서 더는 감당이 불가능한 수요를 처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강남 3구에서 쿠팡이츠의 점유율은 4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쿠팡이츠가 이번에 모집하는 쿠팡라이더들에게는 배차에 ‘거절’을 할 수 없도록 할 것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기존 배달파트너들이 수행하기 꺼리는 주문을 처리하기 위해 쿠팡라이더들을 모집하고 있다는 것이다. 배달원들은 대개 현재 자신의 위치에서 배달지·픽업지가 가까운 주문인 이른바 ‘꿀콜’을 선호한다. 그러나 쿠팡라이더들은 이 꿀콜 이외의 주문, 즉 배달원들이 배달지 혹은 픽업지와 거리가 먼 주문을 처리하는 형태가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쿠팡라이더 모집과 함께 이날부터는 배달파트너 ‘3진 아웃’ 제도도 도입됐다. 현재 쿠팡이츠는 과도한 수준의 배달 호출을 거절·수락 후 취소·무시하는 배달파트너들에게 1일 위탁 제재를 진행한다. 이 제재를 총 세 번 받을 시 영구적으로 배달파트너 계정을 정지할 수 있도록 한 것이 3진 아웃 제도다. 쿠팡이츠의 3진 아웃 제도는 배달 앱 최초로 도입하는 제재 제도다.

업계에서는 쿠팡라이더 모집과 3진 아웃 제도 도입 모두 단건 배달을 유지하면서 서비스 품질까지 가져가려는 시도로 본다. 배달원이 동선이 좋지 않은 콜을 계속 거절하게 되면 음식이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것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고 서비스 품질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츠는 단건 배달을 유지하면서 서비스 품질을 계속 가져가기 위해 쿠팡라이더 모집과 3진 아웃 제도를 시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라이더들의 호출 거절로 배송이 지연되거나, 소비자가 빠르게 음식을 받아볼 수 없게 되는 경우를 미연에 차단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