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D램 불량 2조 손실’ 루머 확산사측 적극 대응에 소폭 하락 마감해 임금인상 이슈 발생, 3% 이상 급락
8일 오후 1시 45분 기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000원(3.92%) 하락한 12만2500원에 거래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전일 장 시작 무렵 대규모 손실 소문이 돌았다. SK하이닉스가 공급한 D램 웨이퍼 24만 장이 손상되는 품질 불량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주요 고객인 중국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고객사들이 불량을 이유로 반품했다는 내용이었다. 이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이 유포됐다. 불량유형과 대상제품, 불량접수 고객 등 구체적인 내용에 투자자들은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장 중 한 때 3% 이상 주가가 빠지기도 했다.
특히 D램 웨이퍼가 장당 900만~1000만원이라는 사실을 고려해 24만 장이 모두 손상됐다는 소식이 주가를 흔들었다. 소문대로라면 SK하이닉스의 손실 규모는 2조1600억~2조4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올해 SK하이닉스 1분기 영업이익인 1조3244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에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루머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알리바바와 텐센트, HP 대상 제품 불량 이슈가 알려졌는데 해당 고객사 대상 물량 비중은 10~15% 수준으로 추정되는데 루머상 불량 규모 전체 생산의 50%를 넘어서는 수치”라며 “240만장이 아닌 20~30만장 수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도 루머에 적극 대응하고 나섰다. SK하이닉스는 “해당 내용이 도를 넘어선 것으로 판단돼 사법당국에 공식 수사의뢰를 했다”라며 “이번 수사 의뢰를 기점으로 회사 정보를 사실과 다르게 때로는 악의적으로 작성한 게시물을 무분별하게 온라인 채널에 올리는 행위에 대해 경각심을 높이고자 한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또한 “향후 유사한 사안이 발생할 경우 회사는 좌시하지 않고 수사 의뢰하고 작성자 또는 유포자가 확인될 때는 민사상 손해배상청구까지 포함하는 모든 법적인 조치를 강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의 적극 대응에 이날 주가는 오후 안정세를 찾으며 전거래일 대비 1000원(0.78%) 하락한 12만7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임금인상 이슈가 발생하면서 이날 주가는 3% 이상 하락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노사는 대졸 신입사원의 초임을 5040만원으로 인상하는 내용과 올해 직원(기술사무직)들의 임금은 평균 약 8% 인상하고 특별보너스 250만원을 추가 지급키로 하는 내용이 담긴 임금 및 단체협상에 잠정 합의했다. 여기에 고과에 따른 성과인상률을 더해 개인별 임금인상률이 결정된다. 노사 합의안은 이르면 오는 11일께 노조 투표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주가가 박스권에 머문 상황에서 임금인상이라는 1회성 비용 증가 소식은 영업이익에 악재 요인으로 꼽힌다. 곧바로 투심이 저하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반도체 활황을 고려한다면 여전히 SK하이닉스는 반도체주 최선호 종목이라는 의견이다.
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SK하이닉스의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상회할 것”이라며 “PC 및 모바일 수요 우려는 연초부터 지속적으로 예상해왔던 부분이고 주가에 충분히 반영돼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3분기 D램 가격도 모바일D램 가격이 큰폭으로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전망이다. 실적 상승구간에서 주가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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