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9일 회장 취임 3주년신성장 중심 ‘사업 재편’ 마무리‘배터리·OLED’ 성장 날개···먹거리는 전장
LG그룹은 이달 말 구광모 회장 취임 3주년을 맞지만 특별한 사내 행사는 없다고 밝혔다. LG 관계자는 “지난해도 조용히 보냈고 이번에도 별도 CEO 메시지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LG그룹은 지난달 LX 신설지주회사 출범과 계열사 이전 작업을 통해 온전한 ‘구광모 체제’의 본격 닻을 올렸다. LX 관계사들이 오는 25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LX 계열 변경을 공식화하면 ‘LG 4세’ 구 회장 취임후 3년간의 사업구조 재편은 사실상 일단락된다.
지난 3년간 구 회장은 성장성이 확보된 주력 사업 골라내기 작업에 집중해왔다. 성장성이 높은 사업의 투자는 늘리고 돈 안되는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구광모 식의 경영을 펼쳤다.
그간의 LG 사업 재편을 보면 전자·화학·통신이 기존 성장사업으로 자리잡았다. 반면 신성장 동력의 핵심 축은 전기차용 배터리, TV·스마트폰·차량용 OLED(올레드), 미래차 전장 사업 등으로 요약된다.
세계 1등 기술력을 확보한 이차전지 사업은 LG화학에서 분사한 LG에너지솔루션이 연내 코스피 상장을 준비 중이다. 액정표시장치(LCD)에서 OLED 전환기에 진통을 겪었던 LG디스플레이 OLED 사업은 올해부터 큰 폭의 흑자 전환이 시작됐다. LG전자가 전기차 시장 진출을 공식화한 자회사 LG마그나는 내달 출범한다.
성장 날개의 양대 축은 전기차 배터리와 OLED 사업이 꼽힌다.
구 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3년 내 그룹 내 매출 2위(30조원 규모) 회사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배터리 사업부문은 지난해 매출 12조3550억원을 거둬 LG전자(63조원), LG디스플레이(24조원), LG화학(17조원), LG유플러스(13조원)에 이어 네 번째였다. 올해는 19조원의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미국 완성차 2위 제너럴모터스(GM)와 배터리 합작회사(얼티엄셀즈)도 세우고 배터리셀 1·2공장을 지을 예정이어서 향후 상당한 성장세를 예고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레드TV 보급 확대로 올해 매출 30조원에 영업이익은 2조원이 넘길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한다.
세계 2위 부품사인 캐나다 마그나와 협력하는 LG마그나는 전기차 구동모터 등 다양한 전동화 부품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LG마그나 사업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5000억원이며 5년내 2조5000억원으로 5배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또 LG전자 전장 사업은 LG마그나 외에도 자체 VS사업(차량용 인포테인먼트)과 오스트리아 자회사 ZKW 사업(차량용 헤드램프)를 포함해 3개 축으로 나눠 사업 확장을 추진 중이다.
구광모 회장은 구본준 삼촌의 계열 분리를 돕기 위한 비주력 사업도 정리했다. 가족 간 합의를 거쳐 그룹 내 매출 비중이 크지 않았던 LG상사, LG하우시스, 판토스 등은 LX홀딩스를 이끄는 구본준 회장에 넘겼다. LX그룹 계열사는 7월부터 LX인터내셔널(상사), LX세미콘(실리콘웍스), LX하우시스, LX판토스 등으로 바뀐 사명을 사용한다.
5조원 규모 누적 적자를 낸 스마트폰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결심을 내린 것도 구광모 회장이 지난 3년간 추진해온 사업 재편 전략의 일환이다. 스마트폰 사업 투자 재원은 앞으로 인공지능(AI), 로봇 등을 활용한 신사업 사업 역량 강화에 쓰여질 계획이다. LG전자 휴대폰을 담당하던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부문의 사업 종료 시기는 다음달 말이다.
구광모 회장이 미래 성장 사업에 투자 재원을 활용하며 새로운 인수합병(M&A) 등을 모색할지도 관심을 모은다. 구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LG 지주사는 6월 현재 신규 투자에 곧바로 투입할 수 있는 자금만 1조6000억원 수준이다. 주력 사업회사 LG전자는 현금성 자산만 6조3000억원에 달한다.
재계 관계자는 “추가적인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신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나 외부와의 협력은 지속적으로 추진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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