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화여자대학교(총장 신종석) 한복문화콘텐츠과(구 전통의상과)에서는 전통의상을 인형의상으로 제작해 문화상품으로 개발한다면 전통 문화에 대한 향수를 충족시키고 한국의상을 알리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착안, 인형의상의 문화상품 가능성을 오랜 기간 모색해왔다.
K-culture는 세계인과 함께 즐기고 누리는 너무도 자연스러운 문화현상이다. 그러나 아직도 외국인이 쉽게 한국문화를 접할 수 있는 매개체가 부족하고 우리의 품격에 걸맞는 고급상품은 부족한 상황이다.
또한 대다수가 전통의상에 대한 지식이 부족할 뿐 아니라 한복의 종류와 착장방법에 혼란을 느끼고 있어 전통의상에 대한 정확한 지식전달이 필요하다.
배화여대에서는 대왕대비 신정왕후 조씨(1808-1890)의 팔순잔치(1887, 고종24) 장면을 그린 정해진찬도병을 인형으로 재현해 2006년에 전통의상 미니어처 전시회를 개최했으며 2011년 국립중앙박물관의 의궤반환전시회에 참여하여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2019년에는 중국 베이징 주중한국문화원의 초대로 <한류, 한복전-한복입은 인형전>으로 주목을 받았고 현재는 두터운 인형 마니아층을 대상으로 전통한복인형의상 제작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종류의 한복을 직접 제작하는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이음피움봉제역사관(창신동 소재) 기획전시는 7월 18일까지이며 인형과 한복, 인형과 패션의 컨셉으로 구성된다.
1층 카페전시실에 전시 중인 <인형, 한복을 입다>전은 현재 배화여대 전통문화전시실에 전시되어 있는 한복문화콘텐츠과 교수와 동문(장정윤 인형의상작가, 송은주 인형소품작가)의 합작으로 제작된 한복인형작품 중 몇몇을 외부전시를 통해 대중들에게 처음 선보이는 자리이다.
전시된 작품들은 고증을 기반으로 재현한 궁중 예복과 K-드라마 속에 표현된 한복에 이르기까지, 동시대 새로운 K-문화콘텐츠가 될 수 있는 다양한 한복인형을 널리 알리고, 한복의 아름다움을 깊이 느끼게 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3층 기획전시실에는 한복문화콘텐츠과 김혜수 교수의 <인형, 패션을 입다>전이 열리고 있다. <인형, 패션을 입다>전은 인형작가가 배화여대에 재직하면서 전통의상의 현대화를 고민하며 만들어낸 결과들의 일부로, 우리 옷에 어울리는 부드러운 이미지의 인형을 만들고자 점토 반죽에 도전하여 구현해낸 구체관절인형들과 의상이 전시되고 있다.
구체관절인형 작업은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며 인체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작가 이미지가 투영된 변형이 요구된다. 그의 인형들은 작가가 그간 만들었던 많은 패션작품을 소화해내는 멋진 모델로 변신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 개최되었던 바비 인형전이나 코로나 팬데믹 이후 등장한 언택트 패션쇼에서 해외 명품브랜드들이 인형에 작품을 선보이건 처럼 복제가능한 인형에 한복을 입혀 하나하나를 문화상품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앞으로의 바람이다.
2020년부터는 대중적인 복제가능한 구체관절인형 제작에 도전해 ‘전통여성한복인형개발(한복진흥센터 연구개발지원사업)’로 첫 도전을 시도했고, 2021년에는 ‘전통남성한복인형개발(2021 한복진흥센터 연구개발지원사업)을 추진 중이다.
배화여대 관계자는 "인형을 통한 한복산업의 고부가가치화는 급변하는 4차산업혁명의 시류에 시의적절한 도전이며 한복문화콘텐츠과의 과제로서 끊임없는 도전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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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주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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