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수도권의 확산세가 점차 비수권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을 보이는 데다 '감염 재생산지수'가 지속해서 상승하고 전파력이 더 강한 인도 유래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까지 급속도로 퍼지고 있어 당분간 확진자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당국도 수학적 모델링 분석을 토대로 현재 수준의 유행이 지속될 경우에는 이달 말 1천400명, 더 악화하면 2천140명까지 확진자가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9일 오전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어 수도권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한다.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의 최고 수위인 4단계 적용 가능성이 크다.
◇ 1천300명 넘을 수도···서울, 거리두기 4단계 범위 첫 진입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천275명이다.
직전일이었던 7일(1천212명)보다 63명 늘면서 지난해 1월 20일 국내 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약 1년 6개월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1천275명 자체는 '3차 대유행'의 정점이자 기존의 최다 기록이었던 지난해 12월 25일의 1천240명보다 35명 많은 것이기도 하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는 다소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1천179명으로, 직전일 같은 시간의 1천113명보다 66명 많았다.
밤 시간대 확진자가 많이 늘지 않더라도 1천200명대 후반, 많으면 1천300명 안팎에 달할 전망이다.
최다 기록은 하루만에 깨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300명대까지 떨어졌던 신규 확진자는 이달 들어 700∼800명대로 올라서더니 지난 7일 1천200명대로 치솟았다.
지난 2일부터 전날까지 1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825명→794명→743명→711명→746명→1천212명→1천275명을 기록해 하루 평균 약 901명꼴로 나왔다.
이 가운데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약 843명이다.
이 중 수도권이 692명으로, 새 거리두기 3단계(500명 이상) 범위지만 최근 들어 하루 1천명 넘는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는 만큼 곧 4단계(1천명 이상)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의 경우 일평균 387명으로, 4단계(389명 이상) 기준에 거의 다다른 상황이며 이날 중 4단계에 진입할 전망이다. 경기는 현재 273명으로 3단계(265명 이상), 인천은 31명으로 2단계(30명 이상) 기준에 속한다.
◇ 정부, 오전 11시 수도권 거리두기 조정안 발표···4단계 격상 전망
이런 가운데 정부는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수도권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한다.
현재로서는 새 거리두기 4단계 격상을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정부는 당초 이달 1일부터 수도권에 대해 새 거리두기 2단계를 적용할 예정이었으나 갑자기 확진자가 폭증하자 이를 유예하고 기존 거리두기 체계의 2단계를 유지해 왔다.
4단계로 격상되면 오후 6시 이후로는 2명까지(3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만 모일 수 있고 설명회나 기념식 등의 행사는 아예 금지된다.
또 1인 시위 이외의 집회와 행사는 전면 금지되고 결혼식과 장례식에는 친족만 참석할 수 있게 된다.
4단계는 오는 12일부터 적용될 것으로 보이며,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모임금지 조치는 이르면 10일부터 시행될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해 전날 카톡 문자 등을 통해 '7.12∼25 수도권은 18시 이전 4인까지, 18시 이후 2인까지 사적 모임 허용. 백신 접종자도 노카운팅(사적모임 인원 제한 예외) 해당 없음'이라는 내용의 지라시가 나돌았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진 또 다른 문건에는 '수도권 구 (거리두기) 체계 2단계 → 새로운 거리두기 4단계, 9일 중대본 논의 및 발표, 7월 12∼25일까지 2주간 시행' 등의 다소 구체적인 조정 방안이 담겼다.
정부의 한 기관 명칭 워터마크가 찍힌 이 문건에는 '사적모임 제한 강화 조치는 7.10일(토)부터 시행된다', '수도권 전체에 대해 새로운 거리두기 4단계 동일 조치', '인천의 경우 강화·옹진군은 새로운 거리두기 2단계 적용' 등의 문구도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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