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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국내 완성차 업체 ‘혼란’의 시기···올해 여름 더 뜨겁다

산업 자동차

국내 완성차 업체 ‘혼란’의 시기···올해 여름 더 뜨겁다

등록 2021.07.19 22:51

수정 2021.07.20 16:04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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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국내 완성차 업체 총 372만3634대 판매지난해 대비 20% 이상 개선된 실적···현안 산재임단협에 따른 파업·반도체 부족 등 실적 발목 요소현대차·기아·한국지엠 노사 ‘임단협’ 팽팽한 신경전르노삼성, 2년치 임단협·XM3 흥행 ‘경영정상화’ KEY쌍용차, 기업회생(법정관리) 절차·전직원 무급휴업

국내 완성차 업체 ‘혼란’의 시기···올해 여름 더 뜨겁다 기사의 사진

국내 완성차 업계가 혼란스러운 시기에 뜨거운 여름을 맞이하고 있다. 올 초 국내 완성차 업체는 전 세계 자동차 업계와 함께 반도체 부족 사태로 사상 초유의 생산 차질 홍역을 치렀다.

이에 반해 국내 완성차 업체는 비교적 정상적인 생산을 유지해오며 올해 상반기(1~6월) 국내외 시장에서 지난해 대비 20% 이상 개선된 372만3634대를 판매했다. 하지만 눈부신 실적 이면에는 임단협에 따른 파업, 반도체 부족 여파 등 풀어야 할 과제들이 산재해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맏형인 현대자동차는 노조와 사측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은 놓고 팽팽한 기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여름휴가를 2주 앞둔 이번주에는 노사 양측이 집중 교섭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현대차는 지난 16일 교섭에서 기본급 월 5만9000원 인상, 성과금 125%+350만원, 품질 향상 격려금 200만원, 무상주 5주, 복지 10만 포인트 등을 포함한 2차 제시안을 노조에 전달했다.

하지만 노조 측은 사측의 제시안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 노조가 요구한 기본급 인상안과 성과급 등의 제시안에 입장차가 크고 사측이 정년 연장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측의 2차 제시안은 앞서 1차 제시안 총액 1114만원보다 299만원 증가한 총액 기준으로는 2017년 이후 최고 수준에 달한다. 노조 측의 입장은 강경하다. 국민연금 수령이 시작되기 직전인 만 64세까지 정년을 늘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 국내 일자리 유지를 위한 미래산업 협약과 관련해서도 구체적인 내용을 제시하기를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오는 20일까지 장중 교섭을 벌인 이후 타결이 되지 않을 경우 중앙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를 열어 파업을 비롯한 향후 투쟁 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기아 노조 또한 심상치 않은 분위기다. 기아 노조는 매년 현대차 임단협 이후 사측에 제시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올해는 이미 사측에 구체적인 제시안을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모양새다.

노조 집행부는 신규인원 충원과 전기차 핵심 부품의 국내 공장 유치를 강조하며 5일부터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 앞에서 1인 시위에 돌입했다.

기아 노조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기본급을 동결한 바 있다. 이에 노조 집행부는 올해 교섭에서 기본급을 9만9000원 인상과 지난해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금으로 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여기에 현대차 노조와 연대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어 향후 양측 노조가 사측 압박 수위를 높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지엠(GM)도 임단협에 노사 양측이 몸살을 앓고 있다. 한국지엠 노사 양측은 제시안을 놓고 평행선을 그리는 가운데 19일 노조가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하며 불가피할 경우 파업 카드를 꺼낼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

한국지엠 노조는 지난 1∼5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76.5%의 찬성을 얻은 바 있어 중노위의 이번 경정으로 합법적인 파업 등의 쟁의행위를 할 수 있는 권한을 얻었다.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 5월 27일부터 12차례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진행했으나 양측이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 상황이다.

노조는 부평공장(1·2공장)과 경남 창원공장의 미래 계획, 월 기본급 9만9000원 인상, 성과급 및 격려금 등 1000만원 지급 등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월 기본급 2만원(생산직) 인상과 일시·격려금 350만원 지급 방안 등을 제시한 상태. 부평 2공장에 추가로 생산 물량을 배정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하지 않아 교섭을 놓고 팽팽한 기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이밖에 노조 측은 내년 7월까지 일정이 종료되는 부평2공장 내연기관차와 전기차를 내년 4분기부터 다시 투입하는 요구안을 고수하고 있다.

이밖에 부평2공장 근로자를 창원공장으로 전환 배치하는 방안을 회사가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노조 측은 군산공장의 트라우마를 거론하며 완강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엎친데 덮친격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2020년 임단협을 매듭짓지 못한 가운데 반도체 부품 부족으로 이틀간(19~20일) 문을 닫는다.

르노삼성이 부산공장 가동을 멈추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욱이 올해 르노삼성의 명운이 걸린 스타일 SUV XM3 생산차질은 타격이 크다. XM3는 올 상반기 내수 판매 8086대와 함께 유럽 28국에서 판매되면서 수출 2만305대를 기록했다.

XM3는 르노삼성의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했던 닛산 로그(연 10~12만대)를 대체할 구원투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반도체 수급난으로 르노삼성의 경영정상화에도 비상이 걸렸다.

르노삼성의 관건은 노사 문제다. 지난 5월 노조는 회사의 기본급 2년 동결 요구에 반발하며 총파업에 나선바 있다. 이에 사측은 직장폐쇄로 응수하며 일촉즉발의 대립상황을 연출했다.

하지만 노사 양측은 우려할 상황을 피하고 있다. 노사 양측 최악은 피해야 한단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오는 21일 재개되는 임단협 교섭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기업회생(법정관리)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는 회사의 명운이 걸린 ‘인수·합병(M&A)’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1일 쌍용차는 친환경차 사업전환을 위한 자금마련을 위해 9000억원 규모의 평택공장 부지를 매각하고 신 공장 건설을 추진키로 했다.

이는 그동안 제조 경쟁력 강화와 친환경차, 자율주행차 등 자동차 산업 생태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 마련 때문이다.

이와 함께 쌍용차는 지난 6월 합의한 자구방안의 본격적인 이행을 위해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신청한 무급휴업신청 건이 승인됨에 따라 12일부터 2022년 6월까지 1년간 무급 휴업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주간 연속 2교대로 운영 중이던 평택공장 생산 라인은 12일부터 1교대로 전환되면서 전체 기술직은 50%씩 2개조, 사무직은 30%씩 3개조로 편성해 매월 1개 조씩 순환 무급휴업에 들어간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국내 완성차 업체 5사 최대 현안은 자동차 반도체 수급과 임단협이지만 큰 틀에서 생존의 갈림길에 놓인 쌍용차의 인수·합병은 국내 경제 상황 측면에서도 중요하다”며 “특히 사슬처럼 엮인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정부는 긴밀하게 협의해서 타결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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