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간 공격적 m&a 통해 그룹 성장시켜계열사 19곳→83곳으로 확장···재계 7위 반열방산·우주항공·석유화학 등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재계에선 한화그룹의 역사가 ‘국내 M&A의 역사’라고 평가할 만큼, 한화는 SK그룹과 함께 M&A를 대표하는 대기업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김승연 회장이 부친인 고 김종희 창업주의 타계로 1981년 7월 경영권을 승계한 이후 착수한 한화의 M&A 사례는 무려 10건이 넘는다. 한화그룹은 M&A 덕분에 석유화학에서부터 금융, 레저·유통, 건설, 방산·태양광 등에 이르기까지 여러 분야의 사업을 영위하게 됐다.
굵직한 M&A 과정을 거치면서 지난 40년간 한화의 매출은 김승연 회장이 취임하던 당시와 비교하면 무려 60배 성장했다. 매출액 1조1000억원이던 한화는 지난해 기준 65조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그룹 자산은 7548억원에서 217조원으로 급증했다. 계열사는 19곳에서 현재 83곳으로 4배 늘어나 재계 순위 7위에 올랐다.
김 회장은 취임 첫 해 석유화학사업 진출 의지를 드러내며 한양화학 및 한국다우케미칼(현 한화솔루션)을 인수해 석유화학을 주력 사업으로 꾸려갔다. 당시만 해도 석유파동을 겪은 뒤라 국내 산업계에선 석유화학 사업에 대한 불신이 컸으나, 김 회장은 미래 사업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큰 결단을 내렸으며 결과적으로 다우케미칼은 불과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재계 관계자는 “처음에 다우케미칼을 인수했던 게 회사 체질이나 포트폴리오를 바꾸고 캐시카우를 만든 가장 큰 M&A였던 것 같다”며 “석유파동으로 업황이 안 좋은 상황에서 미래 업황이 잘 될 거라고 판단해 결단을 내린 게 결국 회사 성장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지금의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모체가 된 정아그룹 인수도 1980년대 한화 성장의 발판이 됐다. 정아그룹 전체가 부실기업 정리 대상에 포함되자 1985년 김 회장이 인수하며 호텔 사업을 키워나갔다. 정아그룹 인수 후 한화는 재계 순위 11위에서 7위로 상승했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2000년대 들어 한화생명, 한화큐셀, 삼성과의 빅딜도 그룹 성장의 명장면으로 꼽힌다.
2002년 김 회장은 금융업에 뜻을 둑 대한생명 인수에 나섰다. 2012년에는 태양광 사업이 성장성을 높게 보고 독일 기업이던 큐셀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인수 당시 적자였던 한화큐셀은 연 매출 4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삼성과 화학 사업 빅딜은 재계에서도 큰 관심을 받았다. 김 회장은 삼성그룹의 비주력이던 방산·화학 4개 계열사를 인수해 지금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종합화학, 한화토탈 등의 알짜 계열사로 탈바꿈시켰다. 이들 회사는 한화의 주력 사업이자 미래 먹거리인 화학부문과 방산·우주항공을 뿌리내렸다.
김 회장은 삼성 빅딜 이후 계열사의 임직원들 정년, 급여, 복지 등 각종 처우와 근로조건을 유지하는 등 ‘형님 리더십’을 보여 직원들의 신뢰를 받은 것으로 유명하다.
2016년엔 한화테크윈이 두산DST를 인수해 한화디펜스를 출범시켜 방산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물론 과거 M&A에 아픈 기억도 있다. 지난 2008년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가 실패하는 등 무리한 M&A 행보에 대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최근까지도 M&A 전략은 현재 진행중이다. 올 상반기엔 항공·방산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국내 ‘쎄트렉아이’ 지분 30%를 인수하며 위성 분야로 사업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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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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