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피인수설 ‘해프닝’···134억 쏟아붓고 27% 손실 본 개미카카오뱅크 수혜는 유효···물류시설 투자로 ‘도서계의 쿠팡’ 기대도서구매 수요 온라인 이동 뚜렷···증권가 “추가 상승여력 높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예스24는 지난 18일 전 거래일 대비 8.31% 급락한 1만49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장중 25.5% 오른 2만400원을 찍었던 예스24는 오후 들어 매도폭탄을 맞고 하락 전환했다.
이날 예스24가 급등락을 오간 건 아시아경제 등 일부 매체들이 보도한 ‘네이버의 예스24 인수 추진설’ 때문이다. 네이버가 7000억원 가량을 쏟아부어 예스24 지분의 50.01%를 사들일 것이란 내용이 보도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됐다. 하지만 예스24가 “인수 제안을 받은 바 없으며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공시를 내놓으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식었다.
이날 개인투자자들은 예스24의 주식을 134억원이나 순매수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올해 예스24의 개인 순매수 최고치가 32억원(4월 12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기록적인 결과다. 기관과 외국인투자자가 각각 49억원, 73억원씩 순매도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날 고점에 주식을 사들인 개인투자자들은 하루에만 26.9%의 손실을 입게 됐다. 예스24는 지난 5월 말 유상증자 이후 한 번도 2만원(종가 기준)을 돌파한 적이 없다.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라”는 공식을 따랐지만 ‘손절’과 ‘존버(힘든 상황을 끝까지 버팀)’ 중 하나를 택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앞서 예스24 투자자들은 카카오뱅크의 상장으로 달콤한 수익을 맛봤다. 1만3000원대에서 머물렀던 예스24는 7월 23일 상한가(1만7500원)에 마감한 뒤 다음날에도 1만8000원까지 치솟았다. 정작 카카오뱅크의 상장일 이후엔 다소 떨어졌지만 7월 초와 비교하면 35.8%나 급등한 수치다.
예스24는 이달 6일 상장된 카카오뱅크의 지분 1.2%를 갖고 있는데, 보유 지분가치는 5000억원에 육박한다. 비록 네이버 피인수는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카카오뱅크 수혜주는 확실하다는 게 증권가의 판단이다.
김재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016년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에 참가한 예스24는 총 459억원을 투자해 카카오뱅크 주식의 761만9593주를 확보했다”며 “지난해 12월 485억원 어치를 매각했으나 아직도 보유 지분가치는 4966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스24의 영업가치와 카카오뱅크의 지분 가치가 현 시가총액(약 3600억원)에는 반영되지 않았다는 판단”이라며 “특히 카카오뱅크 보유지분 일부를 매각해 파주에 스마트 물류 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예스24가 구축하는 최첨단 스마트 물류 시스템은 수익성이 담보되는 고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인건비 감소, 배송처리 속도 증가 등을 통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어서다. 카카오뱅크 투자수익으로 이끌어낸 대규모 시설투자를 통해 ‘도서계의 쿠팡’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온라인 서점 1위 업체인 예스24는 실적도 큰 폭으로 늘리며 주가 상승여력을 키우고 있다. 예스24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3273억원)과 영업이익(69억원)은 전년 대비 각각 9.4%, 20.3%씩 급증했다. 도서 구매 수요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한 수혜를 톡톡히 본 셈이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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