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하나 이어 KB·신한·우리 시행 준비금융당국 요청에 실행계획서 제출 눈앞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미 대출 규제에 돌입한 농협과 하나은행에 이어 우리은행도 가계 신용대출을 연 소득 이내로 제한하는 방침을 정하고 9월 시행을 준비하고 있다.
신한은행도 9월부터 모든 신용대출 상품 한도를 연 소득 이내로 줄이기로 방침을 정하고 적용 일자를 검토 중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9월중 시행 예정”이라며 “구체적 일자는 아직이고 당국에 시행하겠다고 전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도 조만간 구체적인 실행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실행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이런 움직임은 금융감독원 권고에 따른 행보다.
금감원은 지난 13일 시중은행 여신담당 임원들과 회의에서 마이너스 통장 등 신용대출의 개인 한도를 연 소득 수준으로 낮춰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시중은행들에 구체적으로 신용대출 상품별 한도 관리 방안을 담은 계획서를 제출하라고 주문했다.
이후 농협은행은 지난 24일부터 신규 신용대출 최고 한도를 기존 2억원에서 1억원 이하·연 소득의 100%로 축소했다.
뒤이어 하나은행도 이날부터 곧바로 개인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 이내로 제한하고 마이너스통장 대출 한도도 개인당 최대 5000만원으로 줄이는 규제에 전날부터 돌입했다.
신규, 대환, 재약정, 증액 건이 적용 대상이며 마이너스 통장 대출도 차주별 5000만원으로 축소한다. 다만 기존 대출을 연장하는 경우는 제외되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 대출 등도 그대로 유지한다.
금융당국은 올해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연간 증가율이 5~6% 수준을 유지하도록 제시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농협(7.1%) ▲하나은행(4.35%) ▲우리은행(2.9%) ▲국민은행(2.6%) ▲신한은행(2.2%) 순서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제1차 가계부채 리스크 관리 TF’를 열고 “내년엔 가계대출 증가율을 4% 수준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더욱 강한 관리 수준을 예고하기도 했다.
지난 20일엔 저축은행중앙회에도 신용대출 한도를 대출자의 연소득 이내로 운영하라고 지침을 내렸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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