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출발하는 SK지오센트릭 나경수 사장 “5조 투자 도시유전 기업 도약”(종합)

SK종합화학, 분사 10년만에 SK지오센트릭으로 사명 변경

폐플라스틱 재활용 주도하는 세계 최대 도시유전 기업 목표

5조원 투자자금, ESG펀드·조인트벤처 통해 조달 예정

정부·지자체·중소기업 협업해 재활용 클러스터 구축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이 31일 진행된 ‘브랜드 뉴 데이’에서 파이낸셜 스토리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과 새로운 사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SK지오센트릭 제공

“SK지오센트릭의 파이낸셜 스토리 핵심 방향은 ‘지구를 중심에 둔 친환경 혁신’이다. 석유로부터 만들어진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다시 석유를 뽑아 내는 ‘세계 최대 도시유전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이 31일 ‘브랜드 뉴 데이(Brand New Day)’를 통해 폐플라스틱 순환경제와 친환경 확산을 주도하는 ‘세계 최대 도시유전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SK지오센트릭은 국내 석유화학 산업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해온 SK종합화학이 ‘탄소에서 그린으로’ 완전한 변화 의지를 담아 새롭게 만든 사명이다.

SK지오센트릭은 사업모델부터 사명까지 ‘전면적인 딥체인지’를 진행한다. 이를 위해 1차 목표로 국내 플라스틱 생산량에 해당하는 연간 90만톤의 폐플라스틱을 처리할 설비 능력을 확보하고 이에 더해 소재 확대 등 2025년까지 국내외에 5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SK지오센트릭은 이미 플라스틱 화학적 재활용 3대 핵심 역량을 확보하는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췄다.

강동훈 SK지오센트릭 그린비즈추진그룹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2027년까지 SK지오센트릭의 글로벌 플라스틱 생산량 100%를 직·간접적으로 재활용할 계획인데 이는 리사이클 사업을 차세대 핵심 포트폴리오로 육성하겠다는 뜻으로 전략과 투자도 근본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미 플라스틱 화학적 재활용 3대 핵심 기술을 다 확보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점도 경쟁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부분이라고 자신한다”고 덧붙였다.

SK지오센트릭은 폐플라스틱을 사업에 뛰어 든 SK그룹 계열사 SK케미칼, SKC 등과의 협업도 적극 추진한다.

나 사장은 “SKC는 최근 열분해유 사업에 뛰어들었는데 SK지오센트릭이 SKC의 열분해유를 받아 후처리 후 연료화하는 방식으로 호흡할 수 있을 것”이라며 “SK케미칼은 폐트병 리사이클을 추진 중인데 우리 고객이 될 수 있다. 상의하면서 협력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지오센트릭은 리사이클 사업에 대한 수익성과 지속성장에 대해서도 자신했다.

나 사장은 “이미 유럽에서 리사이클 제품은 기존 제품 대비 1.7배 높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며 “한국을 포함해 129개국이 탄소 중립을 선언했고 리사이클 제품의 탄소저감 효과가 인정된다면 이에 부과되는 프리미엄은 우리 수익으로 귀속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한 “글로벌 브랜드 오너들로부터 최근 많은 연락을 받고 있다”며 “아직 내수 중심으로는 고품질 리사이클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았으나 국내에서도 수출 비중이 높은 업체들과의 컨택이 늘고 있다”고 언급했다.

SK지오센트릭 주요 경영진이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SK지오센트릭 서원규 전략본부장 , SK지오센트릭 나경수 사장, SK지오센트릭 강동훈 그린비즈추진그룹장, SK지오센트릭 장남훈 패키징본부장. 사진=SK지오센트릭 제공

5조 투자에 대한 재원확보는 ESG펀드나 조인트벤처(JV)를 통해 다양하게 이뤄질 예정이다.

SK지오센트릭은 2025년까지 탄소와 오염물질 저감에 1조1000억원, 친환경 리사이클 투자에 3조7000억원 가량이 필요한 상황이며 이 중 1조7000억원은 JV로 절감할 계획이다.

서원규 전략본부장은 “리사이클 비즈니스는 2024년 가량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모자라는 부분은 ESG펀드라던지 JV 형태를 통해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소기업과 협업모델 등 상생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SK지오센트릭은 정부·지자체 및 기존 중소업체와의 상생 협력 등을 통해 폐플라스틱 수거·선별 단계부터 기계적·화학적 재활용 등 전 과정에 참여해 폴리에틸렌(PE)·폴리프로필렌(PP), 페트(PET), 복합소재를 모두 처리할 수 있는 재활용 클러스터를 구축키로 했다.

강 그룹장은 “국내 영세기업과의 협업모델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한 결과 투트랙으로 비즈니스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영세 업체들의 열분해유를 구매해 후처리기술을 통해 원료를 생산하는 동시에 대규모 투자를 통해 2024년까지 연간 10만톤 처리 규모의 열분해 생산설비를 구축해 폐플라스틱 처리량을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폐플라스틱 수거·선별을 위해서는 지자체와 협업할 예정이다. 강 그룹장은 “저희가 직접 시장에 들어가기 보단 AI 기술을 적용하도록 기업들을 돕고 지자체가 운영하는 공공선별장의 경우 대형화·현대화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 사장은 “순환경제 전반에 걸쳐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SK지오센트릭의 역할”이라며 “이 체계가 작동하기 위해서는 협력이 중요한 만큼 이해관계자와 협력을 통해 순환경제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