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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인수전, LX하우시스-롯데 2파전 압축

한샘 인수전, LX하우시스-롯데 2파전 압축

등록 2021.09.07 17:02

수정 2021.09.07 17:27

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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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하우시스, 프리미엄 건자재 사업과 시너지 롯데쇼핑, 백화점·마트 오프라인 채널 결합인수 파트너 결정 앞둔 ‘IMM PE’ 선택은?

한샘 인수전, LX하우시스-롯데 2파전 압축 기사의 사진

가구업계 1위 ‘한샘’ 인수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롯데에 이어 건축자재 기업 LX하우시스까지 한샘 인수전에 참여 의사를 밝힌 것. 업계에서는 한샘 인수 주체인 사모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파트너로 어떤 업체의 손을 잡을지 주목하고 있다.

LX하우시스는 지난 6일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한샘 경영권 및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설립하는 특수목적법인(SPC)에 3000억원을 출자해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하는 방안을 타진한다고 공시했다.

건축장식자재 및 소재 기업 LX하우시스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인테리어 시공과 홈퍼니싱 시장 성장에 따라 가구·인테리어 부문 1위인 한샘 인수에 관심을 가져 왔다. LX하우시스는 국내 건축자재 부문 1위 업체인 만큼 한샘을 인수하게 되면 인테리어 시장 내에서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다.

IMM PE는 지난달 한샘의 최대주주인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 외 특수관계인 7인의 지분(30.21%)과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해 한샘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한샘이 제시한 매각가는 1조5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LX하우시스가 3000억원을 투자하면 한샘의 최대주주 외 지분 30.2% 중 약 6%를 확보하게 된다.

LX하우시스는 아파트·주택에 사용되는 창호 부문에서 점유율 1위 업체다. 인테리어 관련 자재를 제조하는 회사로 B2B(기업과 기업 간 거래)사업에 특화된 LX하우시스는 일찌감치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사업에도 관심을 가져 왔다. 대형 오프라인 가전업체에 ‘LX 지인’의 인테리어 매장을 입점시키며 인테리어와 가전을 결합한 복합 쇼핑 공간을 만들기도 했다.

LX하우시스가 한샘을 인수하게 되면 한샘의 유통채널을 통한 소비자 접점을 넓힐 수 있고, 시공 역량을 확보할 수 있어 인프라와 인지도 면에서 시너지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일찌감치 토털 인테리어 시장에 진출한 LX하우시스는 한샘이 리하우스를 앞세워 키워가고 있는 인테리어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두 회사가 보유한 역량을 더하면 가구·인테리어 업계에서 압도적 1위 사업자로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LX하우시스 측은 “고부가 건자재 사업 역량과 시장 입지를 강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토털 인테리어 사업을 성장동력 삼기 위해 한샘 인수를 추진한다”며 “양사 간 상호 협력 시너지로 국내 토털 인테리어 시장에서 한샘의 다양한 가구와 소품부터 LX하우시스의 프리미엄 건자재까지 전체 시장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렇듯 한샘 인수에 LX하우시스가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최종 출자 여부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인수 주체인 IMM PE에서 전략적 투자자로 확정하는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한샘 인수에는 LX하우시스 외에도 롯데쇼핑이 관심을 두고 검토 중이다. 지난 1일 롯데쇼핑은 “한샘 경영권 인수를 위한 출자를 검토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결정되진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업계에서는 롯데가 한샘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유통업계에서 리빙·가구 부문이 중요해지고 있지만, 백화점업계 3사 중 유일하게 가구 계열사를 보유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12년 현대리바트를 인수했고, 신세계백화점 역시 2018년 까사미아를 인수하면서 가구업계에 발을 들였다. 현대리바트와 까사미아는 매년 커지는 가구시장에서 높은 성장을 이루고 있다.

인수 주체가 IMM PE인 만큼 어떤 기업이 인수 파트너로 선정될지 여부는 IMM PE 손에 달렸다. IMM PE는 한샘에 대한 기업 실사를 진행 중으로, 실사 작업이 끝난 뒤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전 이르면 이달 내로 공동 인수자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LX하우시스에서 한샘을 인수하면 건자재와 인테리어, 가구까지 더해져 토털 인테리어 시장을 단숨에 장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롯데 역시 ‘더 콘란샵’ 등 백화점과 연계한 가구·리빙 사업에 관심이 큰 만큼 한샘은 놓치기 아까운 매물이라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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