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판단은 금융사 자율 결정 최대 존중” 강조금융지주 실적 상승 속 배당성향 30% 근접 눈앞“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6% 안팎부터 회복할 것”
금융지주 사이에선 배당성향이 30%는 돼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된 터라 이에 근접하기 위한 발판은 마련된 것으로 해석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지난 10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윤종규 KB금융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손병환 NH농협 회장과 취임 첫 상견례를 갖고 “금리, 수수료, 배당 등 경영판단 사항 등에는 원칙적으로 금융사의 자율적 결정을 최대한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고 위원장은 약 1시간가량 이어진 간담회 직후 기자회견에서도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가능한 시장 친화적이면서 가급적 개입하지 않으려 한다”며 “개입해야만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때도 우선은 소통해서 결정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고 위원장이 현장 목소리를 경청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당장 금융권에선 난항을 겪은 금융지주 배당 문제가 눈 녹듯 풀릴 것이란 예상이 고개를 들고 있다.
금융위가 상반기까지 코로나19 대비 안정성 확보를 위해 순이익의 20% 선으로 억제한 금융지주 배당성향 제한 조치가 더는 나오지 않을 것이며 각 금융지주 자율에 따라 추가적인 중간배당이나 내년 배당성향 대폭 상승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상반기 9조3915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5대 금융지주는 사상 처음으로 일제히 중간배당 신호탄을 쐈다. 그간 하나금융을 제외하고 다른 금융지주는 중간배당을 실시하지 않았지만 상반기 실적 상승에 따라 주주환원이라는 기본적인 원칙을 지킨 셈이다.
특히 신한금융은 금융지주 사상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실시하면서 3분기 분기배당 여부도 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해 향후 이사회에서 논의하겠다는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고 위원장의 시장 친화 원칙이 계속될수록 금융지주의 배당성향은 30%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지난 3월 주총에서 “배당성향이 30%는 돼야 한다는 게 일관된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KB금융은 사업보고서에 “배당성향은 30%(중장기배당정책목표) 수준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명시하기도 했다.
하나금융도 같은 보고서에서 “코로나19 경제상황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시점부터 중기적 목표로 설정한 배당성향 30%에 이를 때까지 매년 점진적으로 배당성향을 높여 나가고자 한다”고 밝힌 상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 사이에서 점진적으로 30% 배당성향 얘기가 예전부터 나오고 있다”며 “일단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배당성향을 회복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2019년 금융지주 배당성향은 ▲KB금융 26% ▲신한금융 25% ▲하나금융 26% ▲우리금융 27% 등이다. ▲농협금융 28.1%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금융당국의 배당 제한 권고 등을 고려해 ▲KB금융 20% ▲신한금융 22.7% ▲하나금융 20% ▲우리금융 20% ▲농협금융 20%를 기록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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