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디지털 전환 작업’ 속속 성과로 서비스 개편하고 금융사기 대응역량 강화12월엔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도 출시윤종원 “IBK가 혁심금융의 마중물 될 것”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이달 개인 모바일뱅킹 앱 ‘아이원뱅크’의 메인화면을 개편하고 서비스를 업그레이드 했다.
기업은행은 이번 개편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트렌드를 반영하고 확장성과 접근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 일환으로 탭바(Tab Bar)와 스크롤 기능을 활용해 화면 이용 편의성을 개선하고, 입출금 알림과 상품제안 등 ‘맞춤형 메시지 기능’도 강화했다. 고령층을 배려해 주요 뱅킹 거래 화면에 ‘큰 글씨 모드’ 버튼을 추가하기도 했다.
또 기업은행은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진화하는 보이스피싱 사기에 대한 대응 역량도 강화했다. 인공지능(AI) 기반 모니터링 체계를 도입하면서다. 이 시스템은 보이스피싱 사례를 학습하고 이상 거래에 나타나는 반복적인 거래 등을 분석해 실시간으로 금융사기와 대포통장을 탐지하는 게 특징이다. 신종 사기수법을 신속히 파악함으로써 피해를 조기에 차단할 수 있다고 은행 측은 설명했다.
기업은행은 마이데이터 사업 준비에도 한창이다. 이달 본허가를 획득한 이래 오는 12월1일 출시를 목표로 중소기업 CEO와 근로자를 위한 ‘맞춤형 개인자산관리 서비스’를 설계하고 있다. 자산통합조회와 지출분석 등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중소기업 CEO·근로자의 신용·커리어 관리를 돕는 서비스를 구현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윤 행장은 하반기 조직개편에서 관련 업무를 전담할 ‘마이데이터 셀(CELL)’을 꾸리고 ‘아이원뱅크’에 은행과 증권의 노하우를 담아 주식매매서비스를 오픈하는 등 상당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밖에 기업은행이 야심차게 준비 중인 ‘IBK 금융주치의’도 완성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감지됐다. 이는 기업의 경영·재무 상황을 분석하고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제안하는 프로그램이다. 기업이 생겨나고 성장·소멸하는 전 단계에 걸쳐 필요한 정보를 공급하고 금융·비금융적 지원을 제공한다는 목표 아래 개발되고 있다. 기업은행은 조만간 그 성과를 외부에 공개할 전망이다.
이처럼 기업은행이 서비스 개선에 꾸준히 신경을 기울이는 데는 국책은행으로서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해 금융권의 디지털 트렌드를 이끌어야 한다는 윤 행장의 철학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윤 행장은 개인적으로도 새로운 기술 습득하는 데도 매진하고 있다. 이달 6일엔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혁신창업기업 대표와 간담회를 갖고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는 등 깜짝 행보를 이어갔다.
메타버스는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코로나19 국면과 맞물려 오프라인 활동이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차세대 소통 창구로 각광받고 있다. 기업은행 역시 메타버스 플랫폼 중 화상으로 실시간 대화가 가능한 ‘게더타운’에 미팅공간과 영업점, 홍보관을 만들어 활용 중이다.
윤 행장은 8월 창립 60주년 기념식에서 “금융의 미래가 어떤 모습일지 예단하기 어렵지만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생존이 좌우될 것”이라며 “산업과 기술의 미래를 잘 읽고 아이디어에 기반한 사람·기술 중심 혁심금융이 확산되도록 하는 데 IBK가 마중물이 돼야 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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