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 금리 2% 후반마진 보단 시장 확대 초점중금리 대출 리스크 관리자본금 확충이 관건 될 것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내달 5일 영업을 시작하는 토스뱅크가 신용대출 최저 금리를 2%대 후반으로 책정할 것으로 보인다. 토스뱅크 홈페이지에 기재된 신용대출 금리는 연 2.76~15%다. 대출 한도는 최대 2억7000만원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데다 대출 증가세를 막아야 하는 시중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인상하면서 일반 신용대출 금리가 3~4%대로 올라선 상황을 감안하면 2% 후반대 금리는 ‘파격’ 그자체다.
이는 후발주자로서 선택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첫 상품으로 '조건 없는 2% 이자' 통장을 내놓은 것도 시장을 흔들기 충분하다는 평가다. 예금, 적금, 수시입출금 통장 등의 구분을 없애고 이를 하나로 합쳤으며, 가입 기간이 자유롭고 예치 금액 한도도 없다.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이 가진 비슷한 상품들의 이자가 0%에 가깝다는 점에서 기존 시장에 ‘선전포고’를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덕분에 토스뱅크의 사전 신청자는 2주만에 83만명을 넘어섰다. 첫 공개된 상품이 제대로 유인책이 됐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신용 대출 한도가 연봉 이내로 줄어든만큼 토스뱅크의 대출 상품이 대출수요자들에게 단비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토스 앱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는 만큼 접근성 측면에서도 이점이 많다는 분석이다.
토스뱅크는 중금리 대출 비중을 올해말까지 34.9%까지 맞춰야 하는데 이를 위한 공격적 영업도 예상된다. 자체 신용평가 모델(CSS)을 통해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신생 은행이어서 가계대출 총량 규제에서 자유롭고 인터넷은행의 경우 당국발 규제에서 시중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느슨한 편이다.
토스뱅크 측은 “개인의 신용, 상환 능력 및 부채 현황 등에 따라 은행 신용평가시스템에서 산출한 한도로 차등 적용할 예정”이라며 “신청 금액에 따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적용시 대출 한도가 조정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중금리 대출 확대에 있어 관건은 리스크 관리이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2021년 9월)’ 보고서에 따르면 중·저신용자 대출이 확대될 경우의 인터넷전문은행 신용대출 연체율을 과거 빈티지 연체율 변화 등을 활용해 시산해 본 결과, 연체율이 지난해말 0.7%에서 올해 말 1.3%, 2022~2023년 1.7~2.2%로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중·저신용자에 대한 신용대출 비중을 30%까지 확대하게 되면 2년 후 저신용자 차주의 연체율이 14.2%로 높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일각에서는 토스뱅크가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 마진을 포기하는 ‘출혈 경쟁’ 상품을 내놓은 만큼 자본금 확충 계획이 필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2500억 원 수준의 자본금을 보유하고 있는 토스뱅크는 2025년까지 1조 원 규모의 자본금을 확충하겠다는 목표다. 앞서 케이뱅크의 경우 자본금 확충에 어려움을 겪으며 대출 중단 등의 부침을 겪었던 것을 보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토스뱅크의 경우 기존 인터넷은행의 운영을 보면서 같은 문제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도 고심했을 것”이라면서 “출혈경쟁을 펼치더라도 초기 고객 확보를 위한 파격 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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