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오벌SK 투자금액 13조 확정···SK이노, 5.1조 투자당초 예상된 60GWh에서 129GWh로 생산 규모 대폭 확대美 역대 최대규모 배터리공장 탄생···테네시·켄터키주에 설립포드 물량 확보로 2025년 200GWh 생산능력 목표 초과달성
SK이노베이션과 미국 완성차 기업 포드는 28일 합작사 ‘블루오벌SK(BlueOvalSK)’에 총 13조1020억원(114억 달러)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포드 118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투자 발표이며 지금까지 미국에서 이뤄진 배터리 공장 투자 건 중에서도 최대 규모다.
◇SK이노·포드, 투자규모 6조→13조 확대=블루오벌SK 배터리 공장은 미국 역대 최대 규모로 지어진다. 테네시 공장은 470만평 부지에 포드의 전기차 생산공장과 함께 들어 서며, 생산능력은 43GWh다. 또한 켄터키 공장은 190만평 부지에 86GWh로 건설될 예정이다.
이에 따른 블루오벌SK의 총 생산능력은 129GWh으로 60KW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매년 215만대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는 양사가 기존에 밝힌 합작법인 규모가 60GWh였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당초 양사는 합작법인을 통해 2020년대 중반부터 미국에서 연간 약 60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셀, 모듈 등을 생산하기로 했으나 전기차 시장이 지속 확대되자 생산량을 확대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포드가 출시 예정인 전기 픽업트럭 ‘F-150’의 인기도 투자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포드가 출시 예정인 전기 픽업트럭 F-150의 사전 계약 주문은 이미 15만대에 달했으며 이에 따라 포드는 최근 F-150 생산량을 연 4만대에서 8만대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과 포드는 각각 블루오벌SK의 지분 50%에 해당하는 5조1000억원씩을 배터리 생산 공장 건설에 투자한다. 이와 관련 SK이노베이션 이사회는 27일 이사회를 열고 관련 내용을 결의한 바 있다.
이 외 2억8000억원은 포드의 자체 투자로 전기차 조립공장과 R&D센터, 트리이닝센터를 짓는데 사용될 예정이다.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는 “과감한 친환경 전기차 전환을 통해 자동차 산업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어가는 포드와 협력하게 돼 자랑스럽다”라며 “SK이노베이션은 블루오벌SK를 통해 함께 도약하고 더욱 깨끗한 지구를 만들기 위한 공동의 비전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주잔고 1TWh 이상···생산능력 전망치 ‘초과달성’ 예상=SK이노베이션은 회사 역사상 단일 투자중 역대 최대규모인 블루오벌SK 투자를 통해 단숨에 미국시장에서 배터리 선두 기업으로 떠오르게 됐다. 조지아주에서 단독으로 짓고 있는 공장 두 곳과 합하면 미국에서만 약 150GWh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미국 내 생산능력이 크게 늘어나며 2025년까지 전 세계에서 200GWh 생산능력을 확보하겠다는 기존 목표도 초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배터리 생산능력은 2021년 현재 기준 40GWh에서 2023년 85GWh, 2025년 200GWh, 2030년 500GWh로 늘어날 전망이다. 9년 내 생산능력을 1150% 늘린다는 계획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이미 지난 16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향후 생산능력 전망치를 좀 더 상향할 수 있다고 언급해 이목을 끌었다.
김 총괄사장은 “지금 수주량이 1TWh가 조금 넘어가는데 더 늘어나고 있다”며 “지난 스토리데이에서 밝혔던 생산능력 전망치는 2025년 200GWh 플러스 알파였는데 그것도 좀 더 늘려야 할 것 같다”고 발혔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한국과 유럽, 중국, 미국을 생산거점으로 삼고 배터리 생산 능력을 키워가고 있다.
헝거리 제2공장과 미국 제1공장은 내년 1분기 양산이 예정돼 있으며 미국 2공장은 2023년 1분기, 헝가리 제 3공장은 2024년 1분기 양산이 시작될 전망이다. 블루오벌SK 공장의 상업가동 목표시기는 2025년이다.
중국에도 창저우, 옌청, 혜주 세 곳에서 공장을 운영중이며 옌천공장과 혜주공장의 경우 올해 1분기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갔다. 최근에는 약 1조2000억원을 현지 법인에 출자해 제 4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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