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웅의 택시호출 앱 ‘타다’ 전격 인수결제시장 진출···핀테크+모빌리티 시너지증권·은행도 순항 중···빅테크와 본격 경쟁
토스는 모빌리티 스타트업 타다를 전격 인수한다고 8일 밝혔다.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가 쏘카가 보유한 타다 운영사 브이씨엔씨 지분 60% 인수하는 방식이다. 토스가 투자한 금액은 모두 타다의 성장을 위해 쓰여진다. 토스는 이르면 이달 주식인수계약을 마무리하고 올해 말 새롭게 리뉴얼한 타다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토스는 지난 2015년 2월 공인인증서 없이 쉽고 빠르게 송금할 수 있는 간편 송금 서비스를 선보이며 ‘혁신’을 등에 엎고 성장을 거듭해왔다. 지난 6년간 증권과 보험, 페이먼츠 최근에는 은행업까지 진출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특히 사업 확장을 위해 지난해 2020년 LG유플러스 PG사업부를 인수해 토스페이먼츠를 출범하고 올해 3월에는 학자금 관리하는 핀테크 서비스 ‘올라플랜’을 인수하는 등 금융 서비스 중심으로 인수를 추진하는 전략을 펼쳤다.
이번 타다 인수는 금융을 넘어 핀테크 연계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게 된데 의미가 있다. 카카오가 메신저 서비스 카카오톡 서비스를 기반으로 페이먼츠, 모빌리티, 은행업 등 다양한 사업으로 진출한 모습과 닮았다.
다만 토스와 카카오는 운영 전략에서 차이를 보인다. 토스는 ‘원 앱’ 전략을 고수하며 플랫폼이 가진 힘을 키워온 반면 카카오는 각각 사업을 분리해 별도로 운영 중이다. 그 결과 최근 카카오뱅크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를 넘어선 것으로 확인되면서 둘 간의 경쟁은 앞으로도 계속 될 전망이다. 에이지아이웍스가 발표한 ‘금융 앱 시장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토스의 MAU는 1412만1782명으로 카카오뱅크 1342만6014명를 앞섰다.
이승건 토스 대표는 “핀테크와 모빌리티를 결합해 시너지를 내기 위한 인수”라면서 “토스는 창업 후 지속적으로 사업 모델이 고착화된 시장에 진출해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편리하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시해 왔으며 이번 인수 역시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토스는 타다 인수를 통해 토스 결제 등 금융 비즈니스의 외연을 확장하고, 모빌리티 서비스 이용자와 산업 종사자의 선택폭을 넓힘으로써 건전한 성장과 혁신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토스가 경쟁사인 카카오페이가 카카오택시 결제를 결합해 급성장한 것을 보고 그동안 모빌리티 분야 제휴 및 인수를 타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택시시장 규모를 보면 연간 매출액 기준 약 12조원에 달하는데다 절반 정도가 호출 앱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어 결제 시장에서의 성장성이 크다고 평가받는다. 해외 사례를 보면 그랩(Grab)의 경우 차량 호출 서비스로 시작해 동남아 주요국에서 결제 및 금융사업을 확장 중이다.
토스의 지분 인수 후에도 쏘카가 타다의 지분 40%를 보유하게 된다. 따라서 기존의 쏘카와 타다의 협업도 그대로 유지되고 토스의 서비스가 담길 예정이다. 토스가 가진 금융서비스와 모빌리티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상품이 나올 것이란 기대가 크다.
예를 들면 택시 드라이버가 가맹사업에 들어오게 되면 이들의 운행정보를 바탕으로 전용 대출 상품이나 보험 상품 등을 개발할 수 있고 이용자들의 모바일 결제가 토스를 통해 이뤄진다면 금융앱으로서 더 공고한 위치를 가지는 식이다.
토스는 “양사의 성장을 위해 전략적 지원을 지속하고 이용 고객과 기사, 플랫폼 모두 장기적으로 윈윈 할 수 있는 수익 모델을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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